2013년 한국자바개발자 컨퍼런스

2013년 2월 23일 토요일에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 13회 한국자바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자바개발자 컨퍼런스의 주제가 ‘기술, 인문, 미래’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의식있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꽤나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를 이런 대규모 컨퍼런스에서 주제로 삼는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실제 진행되는 세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냥 보기에만 좋은 주제로만 남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주제를 딱 봤을 때, 전 직장에 어떤 분이 와서 강연할 때 했던 얘기가 생각이 났다. 그 장소가 회사에서 제일 큰, 약 200여 명 정도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강당(?)이었는데, 맨 뒷 쪽 벽에는 사훈이 걸려있었다. 지금은 사훈이 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강연자의 말씀으로는 회사의 사훈이라는 게 그 회사에서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 또는 없는 것들임을 알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거나 만들어내고자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 였고,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를 보자 그 때 생각이 났다. 한 마디로 개발자들의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 개발자들이 처한 상황, 환경에 ‘기술, 인문, 미래’에 대한 게 많이 없었고, 그런 점들에 대해 우리-개발자들-가 서로 많은 고민과 탐구를 하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발자 중 대다수가 근무하는 SI환경에서 기술이니, 인문이니, 미래니하는 주제들은 사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SI만 하라는 법이 없지 않나 싶다. SI가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저녁이 있는 삶 즉, 여유가 있는 일상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닥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정말 미스테리하다.)

아무튼 다시 컨퍼런스 얘기로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보면, 오픈 소스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도 많고, 자바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언어의 프레임웍과 클라우드, 모바일, 개발 방법론과 관련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세션은 기업 세션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 중 한 세션에 요즘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제니퍼소프트에서 발표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이 나라 모든 개발자의 꿈의 직장이 되어버린 회사인만큼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비는 22,000원이다. 지난 수요일까지 조기 등록을 한다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날짜는 지났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회사에 얘기를 잘 해서 회사의 교육 비용으로 듣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작년 컨퍼런스에 다녀온 후 참여했던 설문 조사에서 당첨되어 올 해에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마트에가서 계산대 줄을 설 때에도 항상 제일 안 빠지는 줄에 서고, 복권같은 거 거의 사지도 않지만 산다고 해도 뭐 하나 당첨된 적도 없고, 경품 행사에서도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희한하게도 경품 당첨자로 뽑혔다. 작년에 받은 메일에서는 자바개발자컨퍼런스 운영사무국에서 미리 연락을 줄 거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는 게 함정일 수도.

참고로, 작년에 참석했던 컨퍼런스 관련된 글을 첨부한다.

혼자라고, 초보라고 또는 고수라고, 자바랑 관련이 없다고, 지금 하는 일에 쓰이는 기술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이런 데 가서 수 천 개발자들의 열정에 감동도 받아보고, 유명 개발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어린 개발자들을 보며 자극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개발자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데에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