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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유후인 여행 준비

지난 주말부터 화요일까지 일본 큐슈의 후쿠오카, 유후인으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을 위해 2일간 준비했던 내용과 다음 여행갈 때에 미리 알아둬야 할 내용에 대해 정리해본다. 해외로는 6년 만에 나가보는데, 떠나기 2일 전에 스케줄이 잡혀서 급하게 떠나게 된 여행치고는 잘 다녀온 것 같다.

항공권 예매와 호텔 예약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을 이용하여 후쿠오카를 다녀오면 세금을 포함해서 아주 싸게는 10만원대 초반, 싸게는 20만원 미만에 왕복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나는 이번에 제주항공을 이용해서 왕복 19.5만원에 표를 끊었다. 진에어의 오키나와 왕복 항공권도 29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호텔이 없어서 포기했다.

호텔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국내의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나처럼 출발 1~2일을 앞두고는 실시간 예약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기가 힘들다. 여행사나 예약 사이트의 직원을 통해서라면 모를까.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실시간 예약을 위해 외국의 호텔 예약 사이트 또는 외국계 호텔 체인의 공식 홈페이지, 일본 현지 호텔 체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아봤던 곳은 Hotels.com, Booking.com, 컴포트 인, 힐튼, 베스트웨스턴, 메리엇, 하얏트, 토요코인, 워싱톤호텔, 솔라레 호텔이었는데, 정말로 거짓말같이 객실이 하나도 없었고 오직 딱 한 군데, 그랜드 하얏트 한 군데에만 객실에 여유가 있어서 그 곳으로 예약을 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호텔 자체 멤버십 포인트가 쌓여서 추후에는 포인트만으로도 숙박을 할 수가 있다. 외국어가 안된다고 해도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면 충분히 예약할 수 있다.

그리고,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안 건데, 이름을 알고 있는 호텔 외에도 수 많은 호텔들이 시내 곳곳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모텔급이 아니라 비즈니스 호텔로 보이는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곳곳에 있더라. 물어보진 않았지만, 공항 출국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도움을 받으면 오히려 현지에서 더 쉽게 호텔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 잡을 때

여행가는 곳의 휴일 여부와 축제 등의 행사 여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고 2일이나 지나고 안 사실이지만, 내가 후쿠오카에 머물던 때에 호텔에 객실이 하나도 없었던 이유가 그 기간이 1년 중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서, 월요일이 일본의 공휴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라는 멋진 축제가 있다는 것을 호텔 체크아웃 직전 짐을 꾸리며 TV를 통해 보면서 알게 되었다는 게 조금은 안타까웠다.

교통편

공항 > 호텔

후쿠오카의 호텔 대부분은 하카타역과 텐진역 사이에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묵을 호텔은 커낼시티에 있어서 지하철을 타면 기온역에서 내리면 되고 버스를 타면 하카타역에서 내려 걸어와야 했다. 예전에는 국제선 터미널에서 무조건 국내선 터미널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에 지하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해야했다는데, 지금은 국제선 터미널에서도 바로 하카타역을 거쳐 텐진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출국장을 나오자 마자 보이는 관광 안내소에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호텔 > 시내

숙소가 시내 한 복판에 있어서 후쿠오카 번화가인 텐진, 하카타로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이튿 날에도 일일 패스를 구매하지 않고, 계속 한 쪽으로만 걷다가 호텔로 돌아올 때에만 버스를 탔다. 그 만큼 가까운 거리에 모여있다. 편한 신발과 복장이 필수다.

호텔 > 유후인

하카타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위치인 호텔이었고, 하카타역에는 버스터미널도 같이 있는 큐슈 교통의 중심지여서 어디로든 이동하기 쉬웠다. 나가사키로 갈까, 벳부를 갈까 고민하다가 유후인을 골라 숙박을 예약했고,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고속버스 표를 사고 하카타 역의 한큐 백화점을 구경을 했다. 유후인까지는 유후인노모리라는 열차가 운행했지만, 이미 표가 만석이라 버스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고속버스

일본의 고속버스는 한국의 고속버스처럼 좌석이 편하거나 넓거나 하지 않았다. 고속버스라기 보다는 직행버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중간 중간 고속도로 밖으로 나가 정차하느라 서울-대전보다도 가까운 거리인데 두시간 반 정도 걸렸던 거 같다.

유후인 > 공항

유후인역 앞에 있는 유후인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그 외 버스 패스, 후쿠오카 패스, JR 패스

큐슈지역의 시내 버스와 고속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산큐패스 라는 게 있다. JR 패스는 JR 북큐슈 패스가 있고 JR 큐슈 패스가 있는데, 남쪽 지방까지 갈 일이 없다면 북큐슈 패스만 사도 된다고 한다. 이것도 역시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 게 저렴하다. 후쿠오카 패스는 후쿠오카 내의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 패스는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교통 패스가 없다면, 교통 수단 이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 돌아다니는 지역이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굳이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현지 기후와 날씨

분명히 비행기 표를 살 때에 확인했던 날씨는 4일간 맑거나 구름이 끼어있다는 거였는데, 떠나는 날 아침에 구글 검색에서는 비가 온다고 써 있었다.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 일본 사이트를 갔더니, 거긴 또 맑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니 비는 안 왔고, 몹시 맑았으며 습도가 높은 전형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데이터 로밍

나와 아내의 스마트폰 두 대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 일본 에그를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면세 구역 안에 있는 로밍 센터를 찾았다. 직원이 어디 가냐고 묻길래 후쿠오카에 간다고 했더니, 후쿠오카도 그렇고 유후인도 그렇고 지방이라 잘 안 될 거라면서 차라리 그냥 휴대폰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는게 어떻냐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휴대폰 로밍은 1만원/일/기기 의 요금이기 때문에 하루에 부가세 포함하면 2.2만원을 내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에그를 대여하기로 하고 달라고 했다. 로밍 센터에는 SKT, KT, LGU+가 모두 있었는데, 유독 내가 예약하려는 KT에만 사람이 많아서 20분이 걸려 대여를 할 수 있었다. 후쿠오카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에그를 잘 사용할 수 있었다. 후쿠오카에 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시내 곳곳에 무료 와이파이 존이 있어서 구글 지도를 미리 다운 받아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만 있었더라면 굳이 에그를 대여하지 않아도 될 뻔 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유일하게 에그가 먹통이 됐던 곳은 하카타역의 한큐백화점 지하의 식품관이었다. 그 곳 말고는 완벽하리만큼 잘 터졌었다. 하지만, 로밍 센터 직원의 말처럼 유후인에서는 완전히 먹통이 됐다. 고속도로를 따라 유후인에 도착하기 3~40분 전부터 접속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 로밍을 사용하면, 휴대폰 전파가 잡히는 어떤 곳에서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관광지 정보 

비행기에 짐 싣기

후쿠오카는 조그만 공항이어서 위탁 수화물로 부쳐도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겠지만, 귀국할 때에는 어차피 왕창 기다려야 하므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내 수화물로 모두 가져갔다. 짧은 여행이므로 백팩과 망치가방 하나면 그만.

 

 


4년 전에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 준비 글이 임시글로 있길래 발행.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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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4년 7월 19일 at 7:59 오전

여행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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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여행 – 춘천, 속초

여행 다녀온 지도 꽤 됐고, 회사 일도 바쁜 게 없어서 하루 휴가를 내고 1박 2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고도 먼 도시 춘천. 연애할 때 가보고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니, 10년 전에 간 게 마지막인 듯하다. TV프로그램에서 닭갈비가 나올 때마다 아내와 함께 한 번 다녀오자고 수 없이 말만 해 와서,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춘천 닭갈비(?)를 선택.

닭갈비의 도시 춘천 답게, 검색을 해보니 수 많은 닭갈비 집이 쏟아져 나온다. 대충 공부를 해보니까 두 가지 방식으로 정리가 되더라. 서울에서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판에 볶아 먹는 방식이 있고,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이 있었는데, 우리는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요일 11시 30분 정도에 숯불 닭갈비 집에 도착했는데, 그 때 막 가게 문을 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장님이 초벌구이를 해서 상으로 올려주셨고, 살짝만 더 익혀서 먹으라고 일러주시기도.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던 중에 알게 됐는데, 술불로 결정하기 직전까지 숯불이냐 철판이냐 경합을 했던 일점오 닭갈비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숯불 닭갈비

숯불 닭갈비

다음 목적지는 양양의 낙산사. 내비게이션에 최적화된 길을 알려달라고 하면, 계속해서 새로 생겼다는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로 들어갔다가 양양으로 향하는 길이 나왔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로 무료 도로로만 돌아다니는 것을 넣었기 때문에 무료 도로 옵션을 선택했더니,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넘어가는 길이 나오더라. 운전대를 잡아본 이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한계령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아찔한 길로 향하게 되어 살짝 떨리면서 설레이기도 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확실히 차량이 적었다. 구불 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더니 어느새 해발 900미터를 넘어섰고, 저 앞 언덕 위에 한계령 정상이라는 표지가 보였다. 그리고 왼쪽에 한계령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동해쪽을 보았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동해쪽을 보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이란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

많이 춥지 않은 날이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금세 볼이 얼어 붙었다. 잠깐 동안의 구경을 마치고, 낙산사로 계속 고고. 언제 한계령 길이 뚫렸는지 어떻게 그런 길을 만들었는지 신기해하며 이동했다. 180도에 가까운 내리막 턴을 할 때에는 이니셜 D타쿠미 생각이 절로 나더라.

낙산사도 한 3~4년 만에 찾은 것 같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나무들이 많이 자릴 잡았다. 저번에 왔을 때에는 식사 시간이 겹쳐서 국수 공양을 할 수 있었는데, 이 날은 오후 느즈막히 도착을 해서 공양은 못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낙산사 해수관음상

홍련암의 파도

낙산사 홍련암의 파도

낙산사를 한 바퀴 돌고, 속초로 올라왔다. 이번 여행의 메인 주제인 맛있는 음식 먹기를 위해 사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한 생선 구이집을 찾았다. 관광지가 어디든 그렇듯 전부 TV에 나왔던 곳이지만, 예전에 ‘맛있는 TV’에서 봤던 88 생선 구이집을 처음엔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 저기 커뮤니티를 보니, 88 생선 구이집보다는 다른 곳을 더 추천한다기에 그 곳으로 향했다. 내비에 찍힌 목적지에 도착을 했는데, 애초에 목표로 했던 생선 구이집은 없고 다른 생선 구이집들만 즐비하더라. 주변을 둘러보니 주차장 한 켠에 트럭이 한 대 서 있었고, 그 트럭에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을 했으니 그 쪽으로 오라는 광고판이 붙어있었다.

그렇게 새로 찾아간 생선 구이집은 브레이크 타임중이었다. 생선 구이집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라고 했다. 한 20여 분을 기다렸다. 우리 말고도 앞에 한 서너 가족 정도가 더 있었다. 생선 구이와 함께 돌솥밥이 패키지로 나왔다. 인당 13,000원이었는데, 그냥 적당한 느낌이랄까. 국물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3,000원짜리 국물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속초 생선구이

속초 동명항 생선구이집

저녁을 먹고, 설악산 케이블 카를 탈 수 있는 곳에 호텔로 향했다. 국립공원 초입의 가로등이 예쁘더라.

이 날이 정월 대보름이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호텔로 들어가던 중에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 비나이다 비나이다.

호텔은 리모델링을 한 층이라고 하는데, 객실이 너무 좁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너무 놀랐다. 침구는 편안했고 난방도 잘 됐지만, 이런 거 저런 거를 다 떠나서 그냥 “좁다”는 느낌 하나였다.

다음 날 아침 2층 식당에서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가볍게 먹고,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는 설악산 입구로 산책을 한 바퀴 했다. 호텔은 전체적으로 영국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아이들 눈으로 보면 정말 신기할만한 소품들이 많았다. 아침을 먹으면서 보니 호텔에 투숙객이 엄청 많았고, 가족 단위 투숙객이 대다수였다. 호텔 입구에는 영국에서 직수입해 온 2층 버스가 두 대 있었는데, 한 대는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에 살던 동네를 지나던 버스 번호여서 반갑기도 했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런던의 98번 버스

런던의 98번 버스. 내가 살던 동네-Willesden-를 지나다니던 버스.

속초 중앙 시장에 들렀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지방 여행을 가면 항상 시장을 들르게 된다. 그 유명하다는 속초 닭강정을 구매를 했는데, 닭강정은 정말 나에겐 어이가 없을 정도의 퀄러티를 자랑-뼈가 많고, 살은 없고, 튀김옷은 두껍고, 양념은 너무 달다. 닭강정이 원래 그런 거라고 하면, 앞으로는 절대로 사먹을 생각이 없을 정도-하고 있었고, 또 유명하다는 시장 입구의 호떡은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5-60명은 족히 되서 그냥 패스. 젓갈 파는 골목에 들러서 새우젓, 낙지젓, 오징어젓, 명태 식혜 등 한 보따리를 싸들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시장이 꽤 깔끔하고, 크게 잘 되어 있었는데, 시장 건너편의 유료 주차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차권을 점포 당 1만원 이상 구매 시 30분 사용 가능한 주차권을 주더라. 이 주차권은 총 4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1만원씩 네 군데의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4만원만 구매해도 2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고, 10만원을 한 점포에서 쓰게 되면, 30분만 주차가 가능한 시스템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는 시장에서 총 지출한 비용이 10만원이 넘었지만, 점포 두 곳에서만 구매를 했기 때문에 주차권을 두 장만 받아서 유료 주차비 800원을 내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젓갈을 살 때 주차권 좀 더 달라고 할 걸 그랬나.

그렇게 장을 보고, 이번엔 황태 덕장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진부령으로 향하기로. 떠나기 전에 유명하다는 식당의 이름을 외운다고 외웠는데 기억력이 참… 한 10분 여를 검색하다가 도저히 못 찾겠어서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미시령

미시령 터널로 가는 길. 설악산 봉우리가 장관을 이룬다.

새로 생긴 미시령 터널을 지나 진부령쪽 출구로 나오자 마자 황태 요리 식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왠지 큰 길가는 아니었던 것 같아서 진부령쪽으로 조금 들어갔다. 왼쪽에 식당이 몇 군데 나오고 오른 쪽에 황태 덕장이 나오고, 사진에서 본 것 같은 표지판이다… 라고 생각하며 안으로 더 들어가는데, 직감적으로 이 길로 조금 더 가다가는 진부령을 넘어갈 것 같다는 느낌에 차를 돌려서 나왔다. 그리고 아까 봤던 황태 덕장 건너편의 식당을 쳐다보니, 식사 때가 아닌데도 사람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딱 유명해진 식당 느낌이었다. 그제서야 간판을 확인하고 검색을 해보니, 내가 잊어버렸던 바로 그 식당. 인당 1만원의 황태 정식을 시켜 정말 맛있게 먹고, 식당 안에 마련된 황태 덕장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 판매장에서 황태와 뼈, 머리를 구입하고 나왔다. 황태 정식에 나온 뽀얀 국물은 무교동 북엇국집의 그것과 비슷했는데, 차이라면 무교동 북엇국에는 두부와 계란이 들어있고, 여기는 계란이나 두부 대신 감자가 두 어개 들어 있었다. 국물의 깔끔함도 황태쪽이 나은 듯.

배가 불러서 주변에 둘러볼 데가 있는지 걸어 다녀봤지만, 황태 덕장 사이에 매달린 명태와 왜 식당 이름이 용바위 식당인지 알게 해 주는 바위의 모양 말고는 돌아다닐 곳이 없더라. 잠깐 바람을 쏘이고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에도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를 이용했는데,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 차량이 별로 없어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으로 올 수 있었다.

용바위 식당

진부령 용바위 식당

황태 정식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황태 정식

이런 식의 여행 기록은 잘 남겨놓지 않는 편인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여행 한 번 갈 때에 정보를 얻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을 쏟게 되는데,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얻은 정보와 내 경험을 나 혼자만 간직하는 건 뭔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적게 됐다. 적어도 나와 비슷한 경로로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정리를 마쳐본다.

Written by dyway

2013년 3월 5일 at 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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