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the ‘뉴스를 읽고’ Category

‘임신순번제’라니… 안타까운 현실

아침에 어이없는 뉴스 기사를 접했다.

왜 지금 ‘여성 일자리’인가]불임 끝 임신한 간호사에 “네 순서가 맞느냐”… 임신순번제라는 굴레

내용인 즉, 대형 병원의 간호사들이 출산 휴가로 인해 병원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임신하는 순서를 지정을 하는 ‘임신 순번제’라는 걸 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관리자의 암묵적 또는 명시적 지시 하에 그래 왔다는 거고, 그 순서에 어긋나거나 동시에 여러 명이 임신을 하면 이번에 네 순서가 아닌데 왜 임신을 했냐는 식으로 몰아 세운다는 내용이 기사에 포함되어 있다.

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일인가. 정말 무식하고, 무지하고, 몰상식하고,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안 좋은 말은 죄다 갖다가 붙이고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는 그러니까, 전제 조건으로 깔고 가는 게 바로 병원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건데, 이 전제 조건 부터가 옳지가 않으니 모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세상에 일손이 부족하다니? 일자리를 구하려는 간호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병원이 적자에 허덕여 직원을 좀 더 채용하게 되면 문을 닫게 되는 상황도 아닌데,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부터가 납득이 안 간다.

둘째를 낳으면 얼마, 셋째를 낳으면 얼마를 준다는 식의 지자체 수준의 홍보를 할 때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출산율 챙기기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출산율이 전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빠르게 정말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놔야 할 게다. 한시적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나, 개인 부채 탕감해주는 것보다 급한 게 이런 거란 말이다.

내가 선택한 직장인데, 직장에서 내 아이의 출생까지 간섭을 한다는 건 정말 치욕스러운 일일 것 같다. 저런 꼴을 당한 당사자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게다. 다른 데 옮긴다고 해도 마찬가지니까 다들 참고 다니는 거겠지. 사회생활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각 분야가 좁기도 하고. 괜히 구설수에 휘말렸다가는 더 힘들게 회사 생활을 할 수도 있으니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올 해 초에 신혼인 전 직장의 여자 동료가 이직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결혼은 했느냐, 결혼한 지는 얼마나 됐느냐, 아이는 있느냐, 그럼 아이는 언제 가질 계획이냐, 최소 1년은 지난 후에 가졌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 걸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는데, 기사에 보도된 내용에 비하면 그건 정말 실소를 불러 일으키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부디, 이런 류의 보도가 더 큰 파장을 일으켜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와 여성가 가족을 위한 여성가족부, 노동자를 위한 노동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전행정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인권위원회 등에서 다 들고 일어나서 이런 말같지도 않은 악습들이 사라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광고

Written by dyway

2013년 5월 6일 at 3:00 오후

뉴스를 읽고에 게시됨

Tagged with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