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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2월 2016

내 인생 굴욕의 날

굴욕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외국에 나오면 제일 멀리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현지에 자리를 잡고 사는 한국 사람들이란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모든 선택은 내가 한 것이이라는 게 더 바보스럽고 분통이 터진다.

다음 달 4일에 비자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는데, 비자가 나오기도 전에 해고 통보를 받다니. 인터넷을 뒤져보니 비자를 받고난 후라면 해고를 당해도 다시 구직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정도 머무를 수 있는 임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데, 아직 발급된 상태가 아니라서 이 곳에 더 비비고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후회스러운 일들이 마구 스쳐 지나간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부터 가고 싶던 회사를 제일 먼저 지원한 것, 너무도 자연스럽게 최종 면접까지 갔고 느낌도 나쁘지 않았으나 1주일 간 연락이 없었다.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으니 시간이 걸리나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게된 것은 여기에서는 1주일 정도 연락이 없으면 합격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비행기까지 타고 면접보러 갔던 뮌헨의 회사도, 거의 두 달 정도 걸려 최종 면접까지 갔던 함부르크의 회사도 모두 1주일 후 문의를 했을 때, “Unfortunately” 메일과 전화를 받았다. 그나마 이 회사들은 리쿠르터가 미안함의 표시라도 해주었던 곳이고, 나머지 70여 곳의 회사의 절반은 합격 불합격 관련 메일 조차도 보내주지 않았다.

트위터에서 내 소식을 접한 분의 소개로 한 다리, 두 다리를 건너 흔히 말하는 SI 인력 소개 업체와 계약을 했고, 그 계약서로 비자를 신청했고, 조만간 비자를 받으러 갈 생각에 이제 정말 이 곳에 터전을 잡게 되나 보다 싶었다. 한 달이 넘도록 구글 맵을 보며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리를 익히고, 2주가 넘게 프랑크푸르트 전 지역을 다니며 수 십 곳의 부동산과 연락을 했고, 이사할 동네와 마음에 드는 아파트 구경을 많이 했다. 결국엔 계약을 안 한 것이 다행스럽게 되었지만…

답답하기 그지없다.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고 속상하다…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 원래 다녔던 회사에 다시 출근하고 싶다.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지 하며 링크트인에 들어가 지원 버튼을 쉴새없이 누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Written by dyway

2016년 12월 21일 at 1:19 am

내 경험, 독일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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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집 구하기

프랑크푸르트는 이젠 쓸모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한 동안 집보러 다닌다고 적어놨던 거라 썩히기 아까우니…


 

집을 구해야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으니 일단은 돌아다녀봤다. 처음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날부터 1주일 간 거의 매일 돌아다녀본 결과 프랑크푸르트는 생각보다 꽤 좁다는 걸 알게 됐다. 일하는 곳에 있는 한국인들은 주로 북서 지역에 많이 보여산다고 했고, 그 쪽에 있는 산동네로 갈 수록 월세도 올라가는 형태라고 누군가 또 조언해줬다. 강남보다는 강북을 선호한다고. 그도 그럴 것이 강남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있고, 여기는 오밤중을 제외한 새벽부터 밤 시간까지 거의 하루 종일 2-3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다. 한 마디로 무지 시끄럽다.

조건

  • 새 건물일 것
  • 유치원이 주변에 있을 것
  • 마트가 가까울 것
  • 은행이 근처에 있을 것
  • S Bahn 이나 U Bahn 이 근처에 있을 것
  • Ground floor 가 아니라면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
  • 해가 들 것
  • 발코니가 있을 것
  • 욕조는 없어도 되지만, 샤워실이 있을 것

후보지

  • Frankfurt
    • Preungshiem – Gravenstein-Platz
    • Riedberg
    • Gallusviertel – Europaviertel
  • Hanau
    • Lamboy
  • Offenbach am Main
    • Haffen
  • Offenbach
    • Heusenstamm
    • Langen
    • Neu-isenberg
    • Drie

돌아다닌 방법

  • 도보
  • 버스
  • 트램
  • 지상으로 다니는 U반
  • 지하철은 동네를 볼 수 없으므로 최대한 자제

다녀본 동네

  • Lamboy, Hanau
    • 한국인이 많이 안 산다고 함
    • Hanau 역까지 버스로 20분 소요
    • Hanau 중심부에 시내버스 환승센터가 있어서 한 번에 연결되는 버스를 놓칠 경우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중앙역으로 이동 가능
    • IKEA 가까움, Edeka 바로 앞에 있음
    • 새 아파트, 저렴한 월세, 주변이 모두 주택단지
    • 학교는 근처에 있으나 유치원이 좀 멀리 있음
    • Hanau 역 근처는 오래된 집들이 많음
  • Gravenstein-Platz
    • 트램 18번의 종점으로 시내까지 20분
    • 새로 지은 건물들과 새 주택 단지가 있음
    • 한 두 블럭쯤 벗어나면 구 주택 단지
    •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집들이 남향, 서향이라 해가 잘 들고, 구조가 좋은 대신 월세가 비쌈. 대신 시공사인지 시행사인지에서 직접 렌트하므로 뭔가 더 잘 관리가 될 거 같은 느낌
    • 동네는 깔끔하고, 유치원도 세 군데나 있음
  • Riedberg
    • 완전한 신도시 – 주택, 아파트, 마트, 은행, 학교, 유치원…
    • 집들이 좀 넓고 비싸지만, 비싸도 살고 싶음
    • U8 종점이고, 시내까지는 20분
    • 재수가 좋아 정남향 집의 고층을 구한다면,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음
    • 새 집들이 많고, 계속 짓고 있는 중이라 원하는 날짜에 입주 가능할 수도 있음
  • Europaviertel
    • Gallus 지역은 좀 별로라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한창 공사중인 Europagarten 근처에는 초호화 아파트 밀집 촌
    • 한 블럭 아래는 옛날 주공아파트 같은 오래된 아파트가 있음
    • 유치원이 곳곳에 있고, 좋은 집들 많으나 집 크기에 비해 렌트가 많이 비싸고, 지하철 역까지 도보로 15~20분, 버스 노선이 하나 있음

온라인으로 보기

  • 구글 지도를 .com 이나 .de 로 들어가면 왼쪽 아래 구글 어스 버튼이 있다. 한국 구글맵으로 들어가면 외국 지도를 봐도 안 나옴. 구글 어스 버튼을 누르고 3D 모드로 구경하면 대략 6개월 ~ 1년 전 쯤 자료로 렌더링이 되는 시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트릿뷰 업데이트는 늦어도 구글 어스 데이터 업데이트는 최근까지 이뤄진 듯.
  • 동서남북 방위를 잘 살피고, 해가 들어올만한 집인지를 따져본다. 내가 본 독일 집들 중에는 북향, 북서향, 북동향 집들이 있는데, 북동향 집에 3개월 정도 살아보고 나니 이런 집은 평생 살면서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독일 집들은 한국 집들에 비해 층고가 높고 창이 엄청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집안이 밝다. 내가 살아봤던 북동향 집도 그랬다. 아침에 해가 뜨고 1시간 정도 아주 비스듬한 각도로 해가 들고, 그 후로는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는다. 반대편 건물에 반사된 빛 + 넓은 창 덕에 집 안은 늘 밝았다. 여름이라 시원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겨울엔 그런 집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 Openstreetmap 으로 유치원 위치를 확인한다. 구글 지도는 대부분 상점 정보는 잘 나오는 편인데, 유치원 정보는 많이 누락이 되어 있다. 교통 정보도 베를린에 비하면 엄청 많이 누락된 편이다. Openstreetmap 은 검색은 잘 안 되지만, 한국 부동산에 붙어있는 지적도를 보듯이 지번 단위로 잘게 쪼개져서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 교통 정보는 구글 지도에서 아직 제공하지 않으므로 rmv.de 에서 확인한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10 분 마다 다니는지, 15분 마다 다니는지, 주말엔 혹시 다니지 않는지, 밤 중에는 운행을 하는지 안 하는지 등…

Written by dyway

2016년 12월 1일 at 10: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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