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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블루카드 신청

내가 일하게 될 회사는… 그러니까 내가 소속된 회사든, 내가 실제 일할 프로젝트 사이트든 전부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고, 회사에서 알려주기를 비자 신청은 내 거주 등록지에서 해야한다고 했다. 회사에서 비자 관련 예약을 잡아주고, 필요 서류를 준비해주고 비자 신청 대금까지 지불해 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회사에서 베를린 외국인청 비자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필요한 서류(계약서)를 준비해준 것은 맞았지만, 외국인청 비자 신청 예약이나 접수, 비자 비용은 내가 부담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괜히 서럽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블루카드를 신청할 때 가족들의 동반 비자도 함께 신청할 수 있느냐 였는데, 회사에서 확인한 바로는 같이 신청할 수 있고, 가족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베를린의 외국인청 – https://www.berlin.de/labo/willkommen-in-berlin/ – 은 두 군데에 있고, 저번에 구직 비자를 신청하러 새벽에 갔던 곳이 좀 더 큰 규모의 외국인청(Ausländerbehörde Berlin, Standort Friedrich-Krause-Ufer)이고, 이번에 가야할 곳은 좀 더 작은 규모의 외국인청(Ausländerbehörde Berlin, Standort Keplerstraße)이었다. 프로젝트 투입이 빨리 되어야 한다는데, 비자 신청 예약일이 너무 늦어서 구직 비자 신청했던 것처럼 새벽에 찾아가봤다.

주택가에 위치한 조용한 동네에서 지도에 나온 건물 뒤로 돌아가보니 입구에 보안 요원들이 서 있었다. “나 블루카드 신청하러 왔는데, 예약을 하긴 했는데 너무 늦어서 오늘 와서 줄 서 있으면 번호표같은 거 받을 수 있니?” 라고 물어보자 “블루카드는 보통 다 예약으로 하는데 일단 대기실에 들어가서 앉아 있어.”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업무 시작 시간은 10시에 시작이었고, 나는 7시 30분쯤에 도착했었다. 대기실에는 대여섯 명 정도가 앉아있을 뿐이었고, 저번에 갔었던 곳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 대기실 앞의 보안 요원에게 다시 내 상황을 얘기했더니, “블루카드는 보통 전부 예약을 하고 오고, 업무 시간이 되면 4층에 가서 담당자랑 직접 얘기해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뭔가 불안했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8시 30분 쯤이 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 30여 명 쯤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옆에 앉은 사람 손에 번호표가 들려있는 게 아닌가. 그 때 마침 또 다른 보안 요원이 오더니 전부 2층으로 이동하라고 하고, 2층으로 따라 갔더니 500번 부터 510번 까지 나오라고 했다. 나는 건물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들어가 기다렸던 것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번호표를 어디서 받느냐, 나는 한 시간 전에 와 있었다”고 하자 “입구에서 나눠준다”고 했다. 얼른 뛰어 내려가서 “번호표를 달라”고 했더니, 아까 나에게 들어가 기다리라고 했던 사람이 “오늘 번호표 끝났어. 다음 주에 다시 와”라고 하는 게 아닌가. “니가 아까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가 있었는데 무슨 소릴 하는거야?”라고 따지자,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맞다, 너 필요한 게 블루카드라고 했지? 블루카드는 번호표로 하지 않아. 일단 10시에 4층에 올라가서 담당자와 얘길 해봐”라고 얘길 해줬다.

저번처럼 10시에 맞추어 아내가 아들을 데려 오기로 했는데, 괜히 헛걸음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엔 멀지가 않아서 택시를 부른 것도 아니라 더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10시가 다 되었고,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도착. 4층 문이 열리고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딱 한 명만 기다리고 있었다. 번호표 기계로 보이는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앉아있다가 불안한 마음에 지나가던 담당자에게 내 사정을 얘기하자 자기가 뽑아놓은 번호표를 줄 테니 일단 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10분 여를 기다린 후 번호표가 화면에 표시되고, 담당 공무원 방으로 온 가족이 들어갔다.

다시 내 사정을 설명하고 준비해온 서류를 내어주자 일일이 다 체크를 하더니 “다음 주에 약속을 잡아줄 테니 다시 오라”고 말을 하더라. 다시 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쩌면, 지금 할 수도 있겠다 잠깐만… 근데, 가족들 동반 비자는 다른 오피스에서 신청해야 해. 여기선 같이 신청할 수 없어. 한국이라면 E4로 가면 돼. 니 블루카드 신청은 바로 해줄게.”

결과적으로 추운 날 힘들게 온 가족들은 헛걸음을 하게 되었지만, 블루카드 신청이라도 하게 되어 다행스럽단 생각도 들었다. 동반 비자는 내년 2월 한국에 방문하기 전까지 신청을 반드시 해야하는데, 프랑크푸르트로 거주지 이전을 한 후에 그 쪽에서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담당 공무원도 베를린에 워낙 예약이 밀려있으니 이사 후에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을 해 주었고.

정리하자면,

  • 블루카드는 등록된 거주지에서 접수해야한다.
  • 베를린에서 블루카드는 Keplerstraße의 외국인청에서 접수한다.
  • 구직비자 예약은 최소 4~5개월 후의 날짜부터 선택할 수 있는데, 블루카드 예약은 3주 뒤 날짜부터 예약할 수 있었다.
  • 블루카드 접수를 당일 오전에 가면 할 수 있었다. Friedrich-Krause-Ufer의 외국인청에서 구직 비자를 신청할 때처럼 꼭두 새벽에 갈 필요는 없었다. 업무 시작 시간 10분 전에만 가도 블루카드 층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 Tourist visa 라고 적힌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얘기해도 처리해줄 것 같았다. 지나가던 담당자를 붙들고 물어서 얻게 된 미리 뽑아놓았던 번호표도 Tourist visa 라고 적힌 번호표였다. 단지 내가 뽑았던 건 8번이었고, 담당자가 준 건 1번.
  • 동반 비자는 따로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 블루카드 접수와 동시에 3개월간 유효한 임시 워킹 비자를 발급해주고, 블루카드 신청과 관련된 정식 문서, 전자 비자 관련된 안내문, 블루카드 소지 후 회사를 옮길 때 주의사항 안내문도 함께 준다.
  • 비용은 블루카드 110 유로 + 임시비자 15유로.
  • 블루카드 발급까지는 최대 6주 쯤 걸린다고 말해주었지만, 빠르면 4주 정도에도 나온다고 한다. 내가 11월 10일에 신청했는데, 올 해 안에는 나올 거라고 얘기해주었다.
  • 블루카드가 나오면 이메일로 안내를 해줄텐데, 접수 담당자가 직접 나에게 줄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블루카드를 수령할 때 나의 등록된 주소지가 베를린이 아니라면 나에게 블루카드를 줄 수 없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이 얘길 세 번 말했음.

앞으로 할 일

  • 최대한 빨리 프랑크푸르트쪽으로 집 구하기
  • 12월 중순 쯤 블루카드를 받기
  • 프랑크푸르트로 이사 후 바로 주소지 등록
  • 주소지 등록 직후 동반 비자 신청
  • 내년 2월 한국 방문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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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6년 11월 20일 , 시간: 5:59 오후

내 경험, 독일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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