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12월 2014

경의중앙선 출근시간대 급행열차

경의선과 중앙선이 연결되어 개통됐다. 급행 열차가 운행이 된다길래, 올 해가 가기 전에 타보기로 하고 오늘 출근 길에 시도.

일산에서 삼성동 회사까지 가는 루트는 3호선을 타고 압구정까지 간 후 버스로 갈아타는 게 제일 편하면서 빠른 방법인데, 경의중앙선의 급행 열차를 이용하는 쪽으로 계산해보니 대곡에서 덕소행 급행으로 환승 후 왕십리에서 분당선으로 또 환승하여 선릉까지 가는 게 조금 더 빠르더라.

대곡역에서 왕십리까지 가는 급행열차는 0700, 0749에 두 번 있었고, 0749열차를 타기로 했다. 급행열차 바로 2분 전에 일반열차가 있는데, 대곡에서 2분 먼저 출발해서 왕십리에 8분 늦게 도착한다. 지옥같은 대곡역 환승통로를 지나 플랫폼에 도착해서 본 이 일반열차는 빈 좌석이 조금 있을 정도로 한가했다. 일반열차가 떠나고 3분 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급행열차가 도착했고 겨우 밀고 올라탔다. 퇴근시간대 2호선과 맞먹을 정도로 혼잡했다. 일단 타고 나니, 행신, 디엠시를 지나 홍대역까지 16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용산역을 지날 때쯤 시계를 보니 체감하는 것과는 다르게 열차는 무려 5분 지연운행을 하고 있었다. 용산을 지난 후부터는 일반 열차와 마찬가지로 모든 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내릴 때까지 지연운행은 계속 되었다. 왕십리역에는 시간표보다 6분 늦게 도착했고, 왕십리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선릉까지 간 후 회사에 도착하고 보니 그냥 3호선 타고 버스타고 오는 거랑 똑같더라.

출근길 경의중앙선 급행열차 탑승 후기를 적어보자면,
1. 경의중앙선은 왜 직결 운행을 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내가 탔던 열차 승객 대부분이 경의선, 중앙선으로 나뉨(용산 전에 내리고, 용산에서 탑승).
2. 8분 먼저가려고 급행타느니 앉아서 8분 먼저 나와서 앉아서 가겠다. 홍대까지만 오면 7-80%가 내려서 다행이지만, 15분을 낑겨가기엔 내가 너무 늙었다.
3. 지옥같은 대곡역 환승 통로는 지나갈 때마다 욕이 나오므로 가면 안 되겠다.
4. 조금 한가해진 듯한 3호선 타고 출퇴근 하는 게 정신 및 육체 건강에 좋겠다.

한 마디로 경의중앙선 급행은 앞으로 안 타겠다. 시간표 무시가 기본인 일반 열차도 아마 안 탈 듯.

/home/wpcom/public_html/wp-content/blogs.dir/43b/38863973/files/2015/01/img_7673.jpg

광고

Written by dyway

2014년 12월 31일 at 6:04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Tagged with ,

평가 시즌

연말 평가 시즌이 시작됐다. CTO를 제외한 각 팀에는 팀장이 없고, 직급이 없는 개발조직은 팀원들을 서로 평가하게끔 되어있는데, 이번 평가부터는 개인별 순위를 매기라고 하더라. 팀 성과에 기여한 개인별 순위가 절대적인 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회사에 오래 다녔거나, 연차가 많은 개발자의 기여도가 높고, 새로 입사한 사람이나 신입사원의 경우 순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순위를 매겨 어느 정도 반영을 해야한다는 게 실리콘밸리 출신 CTO의 뜻이라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기는 한데, 대놓고 순위를 매기려니 어색한 게 사실이다. 누가 누구에게 몇 등을 주었는지 알 수 없고, 내가 몇 등을 받았는지 알려줄 것 같지는 않지만 평가를 하면서도 영 개운하지가 않다. 내가 잘한 게 얼마 없어서 그런 거겠지.

개인별 평가를 작성하는 건 사실 힘들다. 팀원 9명에 대한 평가 항목이 6-9개 정도 되고, 개인별로 코멘트를 세 개씩 작성해야 한다. 항목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전에 작성했던 평가를 열어보게 되고, 두루뭉술하게 좋은 말 위주로 적게 된다. 이렇게 되니 개인별 평가는 사실 의미가 적어지고 팀별 평가에 의존적으로 반영이 될 거고, 팀별 평가는 팀 업무에 따라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업무는 티가 나는 게 있고 안 나는 게 있는데, 평가자가 세심하게 살피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티가 나는 곳에 좋은 평가가 가고 안 나는 곳에는 조금 덜 가게될 것이다. 티가 안 나는 데에는 일을 열심히 해도 티를 안 내는 경우와 티를 낼 수가 없는 업무인 경우 마지막으로 실제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로 나눌 수 있겠다. 티를 내는 경우는 진짜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시로 전체 메일 쏘면서 지금 우리가 뭔가를 하고 있어요 라며 하는 척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아무튼 우리 팀은 티가 많이 나지 않는 업무가 대부분이라 얼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진 미지수다. 평가자가 세심히 따져줄 것 같지도 않고.

평가는 늘 어렵고 힘들다. 어떻게 해도 서로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게 다음 연봉 계약의 기반이 된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거지.

아, 평가와 관련하여 항상 가졌던 의문 중 하나는 어디에 가더라도 어떤 문제가 발견되고, 그 문제를 해결한 팀은 포상이 따르고, 아무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고 묵묵히 일을 처리한 팀들은 그냥 별 일 안 하는 팀으로 인식이 된다는 것인데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 문제가 없는 팀이 높이 평가 받아야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조용한 팀에서 티를 내기가 어려우니 인정받기도 어려운 것일까. 내가 아는 팀 중에는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팀에 피해를 주는 팀이 있는데, 어떻게든 문제 수습을 하고 그걸 또 전체 메일로 공유를 하고, 다른 루트로 전해들은 얘기로는 평가도 잘 나왔다고 하더라. 이런 것도 능력이라 인정해줘야 한다면 참 할 말이 없다.

Written by dyway

2014년 12월 28일 at 5:23 오후

내 경험, 요즘 생각에 게시됨

Tagged with

눈 온 다음 날 지하철 출근길에서

간밤에 눈이 많이 왔다. 잠들기 전부터 눈이 많이 쌓였노라고 여기저기 사진이 올라왔고, 내가 건강검진 후 오후 반차를 냈던 어제 팀원들의 급 번개가 있었는지, 새벽 1시가 넘은 귀가길 사진과 메시지 덕에도 눈이 쌓이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날 재택근무를 해야하는데 노트북을 회사에 놓고 오다니… 휴가 다음 날의 날씨는 필히 챙겨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하지못한 재택을 아쉬운 마음으로 탄력근무로 전환, 안 봐도 복잡할 눈 온 다음 날 출퇴근 길이 무서워 얼른 출근했다가 퇴근하려고 이른 새벽 지하철에 올랐다. 회사 위치가 삼성역에서도 선릉역에서도 애매한 포스코 사거리다 보니 지하철보단 압구정에서 내려 회사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생각해보니 강남구청역 일대의 언덕 길에 눈이 안 녹았으면 어떡하나 싶더라. 그래서 주욱 지하철타고 가야하는 건가 하며 네이버 지도의 CCTV로 그 동네 도로를 확인하니 그냥 땅만 젖어있다. 강남이라 그런가 해서 다른 데도 보니 다른 데도 다 녹아있다. 이래서 다들 서울 서울 하는 건지, CCTV 카메라가 달려있을 정도의 간선 도로라 원래 눈이 안 쌓이는 건지 새벽에 염화칼슘이라도 뿌린 건지 알 수 없는 아침 출근 길. 어느 덧 6시 18분 지하철은 만석이 되었고, 지하철은 벌써 네 정거장을 지나 삼성이면 참 좋을 것 같은 삼송역을 들어가고 있다.

Written by dyway

2014년 12월 3일 at 6:33 오전

내 경험에 게시됨

Tagged with , ,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