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오해는 하지마

원래 최초 데이터 등록자가 실수하는 일이 없었다면 벌어지지 않을(벌어져서는 안 되는) 데이터 수정을 위해 개발해놓은 기능이 있었다. 일이 몰리는 월말이 되면 잘못 등록한 데이터의 수정 요청 건이 많아 매 번 DB팀에 단순 업데이트 쿼리 실행을 요청할 수가 없어서 우리 팀 개발자들만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 기능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건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이젠 이 권한을 데이터를 실수로 등록한 사람이 있는 팀의 파트장이나 팀장에게 넘겨야겠다-실무자에 대한 일종의 페널티랄까-고 결론이 나서 간단하게 시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Product Owner는 최근 다른 이슈때문에 거의 일을 못보고 있어 대리업무를 하는 분께 요청을 했고, 그 분은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수정해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회의가 있던 날 회의실에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설명을 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이건 안 되느냐, 저건 어떡하냐, 기록은 남느냐, 권한은 부여됐느냐…

이 기능은 여러분들이 이런 저런 의도를 가지고 쓰는 게 아니고, 당신들이 잘못한 거를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가기 전에 이슈 트래커로 개발팀에 요청하고, 개발팀은 또 다른 팀에 요청하고, 그렇게 해서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을 간단하게 바로잡아주는 거라고 설명을 했더니 다른 뜻으로 오해하고 획기적인 기능이 생긴 줄로 알고 들어왔다며 내가 설명하는 정도(?)의 기능인지는 몰랐다고 하더라.

예로 들자면,
현상 – 맛있게 빨아먹던 막대 사탕을 땅에 떨어트려서 지저분하게 흙이 묻었을 때 그걸 버리고 새 사탕을 먹던가 물로 깨끗이 씻어야 다시 먹을 수 있는데,
새 기능 – 후~하고 불면 끈적하게 사탕에 붙어있는 흙이 한 방에 날아가고,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진다고 보여줬더니,
반응 – 사탕을 떨어트려도 흙이 아예 묻지 않던가 아니면 땅에 닿지 않게 떠 있다던가, 애초에 입에서 빠지지 않는 사탕을 만들어졌다던가 하는 걸 보여주는 자린 줄 알았다더라.

어떻게 그렇게 오해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짧은 단어-5음절:ㅁㅁㅁ수정-임에도 불구하고, 열 댓 명이 모두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혼란스러웠으며 정말 앞으로는 모두가 같은 뜻으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말을 사용해야 겠다고 느꼈다.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바로 확인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겠다. DDD 스터디를 할 때 들어봤던 Ubiquitous Language가 떠올라 링크를 남겨본다.

Ubiquitous Language: A language structured around the domain model and used by all team members to connect all the activities of the team with the software. [http://en.m.wikipedia.org/wiki/Domain-driven_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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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4년 11월 5일 , 시간: 8:08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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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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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통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듣는 경향이 있지. 위의 경우는 좀 과한 경우같긴 하다만 ㅎ

    윤종민

    2014년 11월 6일 at 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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