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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우리 회사는 개발자가 일하기에 어떤 회사인가

최근에 우리 회사에서 개발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진 이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어떤 회사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적으로 어떻느냐고 묻고, 어떤 사람들은 복지적인 면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개발자의 삶적인 면에서 어떻느냐고 묻는다.

이들에게 해주는 말은 언제나 같다.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회사 중 꽤 괜찮은 회사가 아닐까라고.

연봉
야근이나 특근 수당, 명절 휴가비 같은 건 나오지 않지만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사실 연봉은 개인차가 워낙 심하고, 이전 직장 연봉이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객관적인 비교는 불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것 같다고 하는 건, 나 같은 평범한 개발자도 연봉 계약을 할 때 금액적으로 신경써 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가 손해보는 장사를 할 리가 없겠지만. 머리를 조금 더 굴려서 핑퐁을 쳤더라면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직 당시 내가 처해있던 환경이 너무 싫었기 때문에 한 번에 오케이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 이 글을 써 놓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우리 팀에 들어온 신입 사원들의 초봉을 들어보니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인 걸로…

복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회사 치고는 굉장히 부족하다. 업력이 짧기 때문에 미처 구비하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다만 점점 늘어날 거라는 기대는 한다. 한 가지 내세울 점은 임직원 단체 보험 정도. 부모님을 제외한 내 직계 가족에 한해 적용되어 병원비를 지원받는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꽤 잘 이용하는 것 같다. 또, 적은 돈이지만 사내 대출 제도도 생겼고, 매 주마다 몇 군데 콘도를 신청받아 추첨식으로 운영하기도한다. 다른 조직은 모르겠지만, 개발 조직은 도서 구매도 지원 된다. 화사책이 아닌 개인 소장. 아직은 개인별 구매한도 없이 기술 서적에 국한하지 않고, 인문 서적들도 신청하는 대로 다 구매해준다. 단, 소설이나 만화는 잘 구매를 안 해 준다고.

근무 여건
꽤 좋다고 생각한다. 1m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최악의 SI 환경에서 꽤 오래 일을 해봐서 너무 만족한다. 널찍한 책상에 최신 데스크톱 PC, 고를 수 있는 노트북 PC, 거기에 이클립스보다 편리한 IntelliJ, 메일 및 문서 공유용으로 사용하는 구글 앱스도 편리하다. 대신, 인트라넷이라 불리는 시스템이 3개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이건 개선의 여지도 없어보이고 엉망이다. 위키로는 컨플루언스를, 이슈 트래커로는 지라를 사용하고, 개발 조직을 애자일 조직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자일 문화를 안착시키려 노력하고 잘 자리 잡힌 것 같다. 일부 외부인들은 단순히 채용 마케팅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겪어보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 입사했을 때엔 내가 내 일을 정하고, 일정을 추정하고, 한 일, 할 일, 방해 요소 같은 걸 매일 공유하고, 스프린트 단위로 플래닝, 회고하는 게 어렵고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대만족.
일 주일에 한 번씩 재택 근무 또는 탄력 근무를 사용할 수 있다. 팀장과 직급이 없는 수평 조직이라 팀원들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회사 메신저만 켜 놓으면 된다. 아침 스크럼 때는 행아웃이나 페이스타임, 컨퍼런스콜로 대신 참여한다. 다들 프로라는 생각으로 농땡이치는 건 본 적이 없다. 기술 셋은 생략.

동료들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보고 배울 점이 많다. 이건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데 내 경우엔 주변에 인성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본받아야할 사람들이 넘쳐난다. 내가 계속 이 직업을 가지고 이런 사람들과 경쟁하며 살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실력도 뛰어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하신 분들. 인간적인 유대감을 느낌다고 할 정도면 말 다 한 듯. 다시 적어보지만, 이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즐거움
회사에서 이끌어주는 행사가 많다. 개인별, 팀별, 팀간, 전사 행사 등 참여하면 누릴 수 있는 게 많다. 작년에 추진하다가 무산됐던 해외 컨퍼런스 지원은 올 해부터 시작됐다. 미국과 중국에 지사가 생겼고, 회사에 꽤나 좋은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 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전문 통역사들도 여러 분 계시고. 회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연초에 받은 인센티브와 연봉 인상률은 내년을 기대하게 만든다. 개발자들끼리하는 스터디 그룹도 많고, 개발자간의 정보 공유도 메일이나 모임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다. 또, 지금은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업무 외적으로 해커톤같은 행사를 통해 개발자 입장에서 회사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기간도 주어진다.

그 외에
뭐가 더 있을까…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개발자 유치 행사? 신입 사원을 위한 캠퍼스 리쿠르팅? 이런 건 일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고. 음… 이 정도면 대충 분위기 전달이 되려나.

최근에 우수한 개발자 유치를 위해 회사에서 제작한 비디오가 몇 개 있다. 사람들은 잘 믿지 않지만 내가 작년에 입사 지원을 할 때, 당시에 살짝 유행이 지나간 싸이의 젠틀맨을 개사한 자바맨이란 비디오를 보고 입사 원서를 제출했었는데, 최근에 제작된 비디오 시리즈(아침, 업무, 저녁이 있는 삶)를 보고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질지 자못 궁금하다.

안 좋았던 점은 뭐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 걸로 봐선 비상식적인 생활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 아들을 얻고난 후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여 팀 행사 때에도 오후 8시면 자리를 뜨는데, 그 날들을 제외하고는 항상 정시 퇴근을 한다. 그렇다고 업무를 대충 하거나 적게 하지도 않는다. 음… 아무튼 그렇다. 본디 안 좋은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는 편이라 생각이 나지 않는 걸 수도 있다.

실컷 회사 자랑만 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보면 중소규모의 SI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쓰러져가는 포털을 겪고, 더 작은 규모의 SI회사를 경험해서 지금 환경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니 약을 판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 혹시 이 글을 읽고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또는 메일 문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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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4년 10월 15일 , 시간: 7:46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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