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항상 이력서를 준비하자.

간만에 이력서를 쓰느라 지난 주말에 6시간을 투자했다. 왜 거의 같은 양식의 이력서를 두 번-워드 파일과 웹 페이지 상의 입력-이나 입력하는 수고를 요하는지 모르겠지만, 두 곳의 싱크를 맞추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고 비슷한 내용이지만 다른 질문에 답변을 하느라 또 시간이 걸렸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안 되도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고 생각하면 되니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이력서는 항상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를 해야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로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니까. 예를 들어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인데 좋은 자리가 있다면서 이력서 한 번 달라고 했을 때나 내가 한 번 일해보고 싶던 회사인데, 아무 생각 없이 채용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때마침 당일에 마감하는 공고가 있었다거나 할 때에 최근까지 업데이트가 된 이력서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력서는 자기 소개, 입사 후 포부, 지원 동기, 성취감을 느낀 일, 자신의 장단점과 같은 자소설 항목도 포함이 되지만,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경력 기술 위주의 정리를 말한다. 자소설 항목들은 큰 회사일수록 워낙에 회사마다 요구하는 형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위에 나열한 것과 같은 공통적인 질문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정리해 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력서의 최신화를 위해서는 단기적, 장기적으로 진행중인 업무에 대해 조금씩 정리를 해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하루 아침에 내가 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일 회의나 주간 회의가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수첩이나 휴대폰에 정리된 게 있어서 찾아서 정리할 수가 있지만, 만약 저런 회의가 없는 경우에는 따로 정리하지 않을 확률이 크므로 의도적으로 정리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무 시간 전에 2~3분 정도 생각하면서 적어놓는 습관을 들이거나 회의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딴짓하기 전에 어제, 오늘, 내일 업무 정도만 달력 앱에 입력을 해 놓으면 나중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때 도움이 된다.

SI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정리를 더 잘 해야한다. 워낙에 업무가 세분화 되어있고, 자기가 맡은 일만 하면 터치 자체가 많지 않아 큰 그림을  못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력을 기재할 때에는 정확한 프로젝트명 그러니까, 프로젝트 내부에서 불리우는 무슨 ‘세렝게티 프로젝트’와 같은 이름이 아닌 실제 외부에 공개될 프로젝트 명을 알아야 한다. 프로젝트의 전체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내가 일한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도 알아야 한다. 또, 프로젝트가 무엇을 하기 위한 건지 대강의 밑그림과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초보 개발자의 경우에는 시키는 것만 하다보니까, 프로젝트가 대체 뭘 위한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능 단위로만 개발하는 건 전체 프로젝트에서 정말 조그마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면,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력서를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확률이 높다. 요즘엔 또 스토리 텔링이 유행이니까 조금 덧붙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접 겪거나 주워 들었던 희한한 문제들과 어떻게 해결 했었는지에 대해 적어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번 되지 않는 면접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력서를 보는 사람들은 항상 그런 걸 궁금해하고 물어보더라.

프로젝트 명과 전체 기간, 내가 참여한 기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내가 맡은 부분에 대한 설명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된 기술 또는 아키텍쳐,
개인적 감회(성과, 트러블 슈팅, 튜닝, 여러 에피소드 등)

경력 기술에 대한 내용은 프로젝트 단위로 위처럼 정리하면 될 듯 하다. 그 외에 자소설을 풀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인재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게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업무에서 쓰이는 것 외에도, 소셜 미디어나 IT 전문 기사에서 자주 다루는 최신 기술, 서비스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썰을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중에 이런 거에 관심이 많은 사람-주변에 분명이 하나 둘 이상은 있다-에게 도움을 청하면 대강의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내가 잘 하거나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능력-내가 직접 겪는 곳이 아닌 외부에서 많이 언급되거나 사용된다는 기술에 관한-을 내가 가지고 있거나 관심이 있어서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하는데 안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뭐 하나만 적다보면 글이 왜 이렇게 길어지는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평소에 이력서 관리 잘 해서 좋은 기회에 좋은 자리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간만에 이력서 쓰며 정리해 본다.

* 서류 접수 후 9일 째에 서류 탈락을 확인했다. 메일이라도 보내주지… 혹시나 해서 들어간 채용 사이트에 덜렁 불합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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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3년 5월 10일 , 시간: 5:38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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