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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노트북 PC 구매 – Lenovo Thinkpad T420

주말에 중고 노트북 PC를 구매했다. 데스크톱 PC는 구매한 적이 있었지만 노트북 PC 구매는 처음이었다.

총알이 항상 부족한 내 경우엔 PC 류의 가전기기는 장비에 맞춰서 예산을 편성하는 게 아니라, 예산에 맞추어 선택한다. 얼마 전 대폭 가격을 내린 맥북 프로 레티나에 홀려있었는데, 사무실 근처에 있는 컨시어지에 가서 실물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고, 있으면 좋겠지만 꼭 맥북이 아니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맥북을 마음속에서 떠나 보냈다. 휴대폰도 안드로이드고. 아내의 맥북에어를 쓸 때면 전기가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울이라 쇠는 차갑고 등등 이런 식의 이유 수 백 가지를 만들었… 시세는 미개봉 맥북 레티나 13인치의 경우 정가가 189만원, 오픈마켓 170만원, 중고나라는 160만원. 어디서 그렇게 다들 선물을 받는지, 판매 사유의 대부분이 선물 받은 제품.

아무튼 내 노트북의 선택 기준은 아래와 같이 잡았다.

  • 예산-100만원-이내에서 구매. 하지만,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해서 SSD 장착
  • 최소 샌디브릿지 이상의 i5 CPU
  • 램은 8GB 이상
  • 화면은 13~14인치, 1600*900 또는 1920*1080 해상도
  • 무게는 가벼우면 가벼울 수록 좋지만 최대 2kg

네이버 중고나라와 다나와 장터클리앙 중고게시판를 3주 정도 눈팅을 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제품별로 형성된 가격대와 모델명을 익히려면 적어도 1주일 정도는 눈팅을 해야겠더라. 내가 원하는 저렴한 가격에 가벼우면서 고성능에 1600*900 이상의 해상도라는 제품 자체가 워낙에 희귀해서 조금 더 오래 걸린 듯 싶기도 하다.

예산과 매물을 봤을 때 마음에 드는 모델이 몇 개로 좁혀지더라. 소니 바이오 S15, S13, 델 래티튜드 E6430. 막판에 HP 프로북 4230S가 아주 저렴하게 나와서 흔들렸지만, 화면이 12인치이고 무엇보다 내게 큰 아픔-2006년에 샀던 새 노트북이 보증기간 내에 3번 고장, 메인보드와 HDD를 교체-을 준 적이 있는 HP 브랜드라 아웃. 델 래티튜드는 정말 가지고 싶던 사양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내 혼을 빼놨지만, 판매자 양반이 팔 마음이 없는 건지 연락도 안되고 그래서 그냥 패스가 되고, 바이오 모델들은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사양도 좋은데 다른 중고 제품들보다 비싼 게 흠이었다. 그러던 차에 내 눈에 들어온 Thinkpad T420이란 모델. i5-2520m CPU에, 14인치 LCD 1600*900 해상도 단, 2.2kg 무게로 지금까지 알아봤던 모델들에 비해 200g정도 더 무거웠지만, HDD를 빼고, ODD도 제거하면 얼추 2kg 안 쪽으로 들어와서 비슷해질 거라는 희망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배터리를 4시간을 훌쩍 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글도 봤고. 애초에 장비 구매의 목표가 집에 놓고 쓰는 게 아니라, 하루에 2~3시간을 보내는 버스 안이나, 회사에 들고 다니면서서 사용할 생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배터리가 오래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아무튼, 토요일 밤에 잠들기 전에 올라온 글을 보고, 일요일 낮에 연락을 했더니 이미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 예약이 펑크가 나면 연락을 준다는 판매자의 말에 알겠다고 하고 산책을 나갔는데, 예약이 펑크났다는 문자가 와서 일요일 오후 늦게 수원까지 다녀왔다.

원래 T420 모델에는  엔비디아 쿼드로라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있는데, 내가 구매한 모델은 기업용으로 납품된 거라 내장 그래픽만 달려있더라. 어차피 게임은 안 하니까 상관이 없었지만, 애초에 판매 글에 올려놓은 사양과 달라서 2~3만원을 깎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4GB로 알고있던 램이 8GB가 장착이 되어있어서 그냥 퉁치기로 했다. 또, 집에 놀고있는 외장 HDD가 있어서 노트북의 기본 HDD는 제외하고 거래를 했다. 판매자분이 워낙에 거래를 많이 했던 사람이라 그런 건지, 원래 꼼꼼한 분인 건지, HDD 제거를 염두하고 복구 영역을 DVD 4장으로 준비해 주셔서 집에 돌아와서 편하게 OS를 설치할 수 있었다. 로고에 있는 비닐은 떼어지지도 않았고, 키보드의 번들 거림도 없었다. 팜레스트 역시 보호 스티커같은 게 붙어있어서 완전 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복구 DVD를 이용해 OS를 설치하고, 윈도7이 설치되고 첫 부팅을 했는데, IE가 아닌 구글 크롬이 반겨주는 모습이 신기했다. 부팅하는 모습만 보고, 드라이버를 다 잡지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오늘 마저 설치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름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저렴한 가격에 업어온 기기인만큼, 별 탈 없이 잘 쓸 수 있기를.

T420

나의 첫 Thinkpad. Thinkpad T420. 짱깨패드라고 해도 멋있기만 하다.

중고 거래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적어두었던 글 중에서 나만의 중고 거래 팁이 있길래 옮겨 적어본다.

  1. 예산을 정한다.
    – 이건 새 제품을 사도 마찬가지.
  2. 적어도 2~3일은 잠복해서 시세를 확인한다.
    – 지금은 1주일은 봐야 눈에 익는다.
  3. 낚시 글에는 걸리지 않아야.
    –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은 문제가 있을 확률이 크다.
  4. 판매자의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구글에서 검색해 본다.
    – 사기꾼은 아닌지 확인, 신원이 확인이 되는지 검사.
  5. 판매자의 이전 거래 목록 또는 이전에 작성한 글들을 살펴본다.
    – 이것도 사기꾼 확인 용도. 실제 사용하는 아이디인지 확인.
  6.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때에는 글이 올라온 시간을 기준으로, 그 시간이 늦더라도 바로 연락을 한다. 새벽에 올라와도 올린 사람이 안 자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 새벽 3시에 올라온 글에서 중고 시세보다 5만원이나 싼 24인치 모니터를 아침에 발견하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이미 판매 완료.
  7. 직접 찾아갔을 때에는 발품 에누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 이건 판매자와 사전 연락 단계에서 협의 가능.
  8. 올라온 사진이나 설명과 다른 내용이 있을 경우 흥정의 대상으로 끌어냄.
  9. 너무 많은 의심을 갖는 것은 판매자와 구매자 서로가 모두 피곤하므로 흔히 말하는 “쿨”한 방식으로 거래를 끝낸다.
    – 사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나한테 안 팔아도 그만인데, “쿨”한 게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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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3년 3월 11일 , 시간: 3:15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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