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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스타트업 The Lean Startup

린 스타트업

린 스타트업

많은 사람들이 치밀한 시장 분석을 한 후 엄청난 노력을 들여 오랜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를 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제품은 물론 여러 사람들이 공들인 시간과 비용이 한 번에 매몰된다. 시장은 항상 유동적이고, 고객은 계속해서 변심하는데, 제품은 시장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옛날 제품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분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이 책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스타트업이 기존의 개발 방식대로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얘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얘기는 “개발-배포-측정-분석”의 반복이다. 제품을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고 반응을 본 뒤, 다시 새로운 기능을 추가, 삭제하고, 빠르게 개발하고 다시 시장에 출시해서 반응을 살핀다. 만드는 사람의 의도와 사용자들의 반응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고객의 반응을 직접 접하면서 제품을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 제품이란 게 어차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빛이 나는 법이고, 그 가치는 만드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해주는 것이기에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기능의 추가, 삭제 또는 전략의 수정이 이뤄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에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데, 여기에 나온 사례나 방법들이 꼭 스타트업에서만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도 인튜이트의 사례가 나오는데,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뭔가 혁신을 꾀하거나 신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은 회사에서도 도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안정된 수익 구조와 탄탄한 자본을 지닌 회사, 대기업 류의 회사에서 린 스타트업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책임질 수 있는 임원급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고, 새로운 방법을 수용할 수 있는 임원들이 있는 회사가 많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아, 이 책에서 얘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바로 그것. 다른 데서 어떤 방법을 도입을 해서 성공했다고 해서 우리 팀, 우리 조직에 맞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 친구한테 잘 어울리는 옷이 나한테 반드시 잘 어울릴 거란 보장이 없는 거랑 같은 이치일 게다.

[tweet http://twitter.com/kyung88/status/309444041962053633 align=center hide_thread=false]
* 글을 발행한 다음 날 트위터에서 본 글

린 스타트업을 도입한 국내의 스타트업들로 아블라컴퍼니클럽베닛을 많이 꼽는다. 두 회사 모두 유명한 회사지만, 이 회사들 말고도 꽤 많은 회사들이 린 스타트업을 자기 조직에 맞게 바꾸어 적용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게 작년이고, 한참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있었고, 최근에 더 두드러진 경향을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책이 출간된 이후로 계속해서 소셜 네트웍 등에서 이야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추측가능하다고 할까.

린 스타트업이든 다른 방법론이든 고객을 향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성공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본다. 고객도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좋고, 기업도 그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어 좋을테니까.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흘러가는데도 불구하고, 다수의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만드는 현장에서 말 한 마디로 아키텍쳐로 흔들고, 솔루션을 바꾸는 임원들 입맛에만 맞추기 위해 기획을 바꾸고, 디자인을 바꾸는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했는데 이런 책을 읽게 되서 많이 환기가 됐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무런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유쾌하지 못한데, 이게 고객을 위한 제품인지, 임원을 위한 제품인지 헷갈리게 되는 사건을 맞이할 때마다 이래서 이 회사의 제품들이 잘 된 케이스가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 트위터에 연초에 KBS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위자드웍스표철민 대표 어록이 오늘 꽤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 어록이 회자되는 것은  NHN 모바일 자회사에서 한국판 핀터레스트니, 스타일셰어 카피캣이니 하는 원더라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뉴스때문인 것 같다. 이 영상의 핵심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먹거리를 다 빼앗아 가면 어떡하느냐’ 이지만, 이 영상 시작 부분에 위에서 말한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잠깐 나온다.

고객의 요구는 불합리한 것들이 별로 없고, 필요한 것들이 많지만, 고객사 담당 직원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이 많다. 하지만, 돈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내가 처한 상황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첨부해본다. 그 놈의 돈이 뭔지. 이렇게 린 스타트업을 읽었다는 내용에서 신세한탄으로 포스팅은 마무리.

* 번외로 원더라는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대기업이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서비스를 따라한다는 여론이 많이 형성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얄밉긴 하지만 어차피 판단은 고객의 몫이 아닐런지. 따라서 만들었든,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든 그게 더 후지면 사용을 안 할 수도 있는 거고.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분들은 투자 대상을 고를 때 “네이버가 같은 서비스를 내 놓으면 어떻게 할테냐?”라는 식의 질문을 한다고 들었다. 많은 벤처기업들은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 대해 준비는 해왔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원더와 비교가 되고 있는 스타일셰어의 대표는 오히려 시장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는 인터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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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3년 3월 6일 , 시간: 1:55 오후

책책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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