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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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2013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일상 예술가로의 초대

인생은 예술이고, 우리는 예술가다.

집에서 자주 듣는 ‘MBC 라디오 – UV의 친한 친구’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시작할 때 나오는 말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오락성 라디오라 웃기는 코너인데, 이 말이 참 멋이 있어서. 그리고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적어본다.

신년 연휴에 탈이나서 집에만 쭈욱 머물며, 방바닥에 엎드려서 읽게 됐다. 직업 예술인이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예술을 시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가 18개월 동안 직접 겪은 일들과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왜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어떤 재료를 준비해서, 매일 매일 꾸준히 그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걸 기록한 이야기 책이라고나 할까. 전문적인 지식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는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전달해주는 편안한 느낌의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내 전 직장에서 일하는 분이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동호회 활동에서도 뵌 적이 있고, 여러 사내 행사에서도 뵌 적이 있다. 책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회사 카페테리아가 문을 여는 시간인 8시 30분 정도에 카페테리아에 들러보면 몰스킨 노트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던 모습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책을 읽다가 내가 전 직장에 머물렀던 기간이 15개월 쯤 되는데, 작가가 그림을 그려온 18개월과 거의 겹치는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분은 회사 생활 외에도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데, 과연 나는 15개월 간 무엇을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신년이 되면서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쉽게 시작해보지 못할 때,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는 길잡이 내지는 작은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부작용이 있다면, 회의 시간에 자꾸 그림을 그리게 된다는 점. 그리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것 정도.

철들고 그림 그리다

철들고 그림 그리다

Written by dyway

2013년 1월 21일 at 1:06 pm

2013년 한국자바개발자 컨퍼런스

2013년 2월 23일 토요일에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 13회 한국자바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자바개발자 컨퍼런스의 주제가 ‘기술, 인문, 미래’라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의식있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꽤나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를 이런 대규모 컨퍼런스에서 주제로 삼는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실제 진행되는 세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냥 보기에만 좋은 주제로만 남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주제를 딱 봤을 때, 전 직장에 어떤 분이 와서 강연할 때 했던 얘기가 생각이 났다. 그 장소가 회사에서 제일 큰, 약 200여 명 정도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강당(?)이었는데, 맨 뒷 쪽 벽에는 사훈이 걸려있었다. 지금은 사훈이 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강연자의 말씀으로는 회사의 사훈이라는 게 그 회사에서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 또는 없는 것들임을 알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거나 만들어내고자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 였고,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를 보자 그 때 생각이 났다. 한 마디로 개발자들의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 개발자들이 처한 상황, 환경에 ‘기술, 인문, 미래’에 대한 게 많이 없었고, 그런 점들에 대해 우리-개발자들-가 서로 많은 고민과 탐구를 하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발자 중 대다수가 근무하는 SI환경에서 기술이니, 인문이니, 미래니하는 주제들은 사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SI만 하라는 법이 없지 않나 싶다. SI가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저녁이 있는 삶 즉, 여유가 있는 일상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닥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정말 미스테리하다.)

아무튼 다시 컨퍼런스 얘기로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보면, 오픈 소스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도 많고, 자바에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언어의 프레임웍과 클라우드, 모바일, 개발 방법론과 관련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세션은 기업 세션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 중 한 세션에 요즘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제니퍼소프트에서 발표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이 나라 모든 개발자의 꿈의 직장이 되어버린 회사인만큼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비는 22,000원이다. 지난 수요일까지 조기 등록을 한다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날짜는 지났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회사에 얘기를 잘 해서 회사의 교육 비용으로 듣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작년 컨퍼런스에 다녀온 후 참여했던 설문 조사에서 당첨되어 올 해에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마트에가서 계산대 줄을 설 때에도 항상 제일 안 빠지는 줄에 서고, 복권같은 거 거의 사지도 않지만 산다고 해도 뭐 하나 당첨된 적도 없고, 경품 행사에서도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희한하게도 경품 당첨자로 뽑혔다. 작년에 받은 메일에서는 자바개발자컨퍼런스 운영사무국에서 미리 연락을 줄 거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는 게 함정일 수도.

참고로, 작년에 참석했던 컨퍼런스 관련된 글을 첨부한다.

혼자라고, 초보라고 또는 고수라고, 자바랑 관련이 없다고, 지금 하는 일에 쓰이는 기술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이런 데 가서 수 천 개발자들의 열정에 감동도 받아보고, 유명 개발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어린 개발자들을 보며 자극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개발자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데에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Written by dyway

2013년 1월 18일 at 9:2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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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그래, 그런 거였다.

내가 맡은 파트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 일 주일 정도를 끙끙 앓아가며 찾아낸 해결책이 두 가지 있었는데, 두 가지 모두 서버도 수정하고 클라이언트도 수정했어야 했다. 고객이 부담스러워 해서 서버만 수정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나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결국, 부장급 AA께 적극적 도움을 요청했고, 그 분은 이틀 만에 해결책을 내 놓으셨다.

문제를 전달해 주던 날에 피드백해 준 내용을 참고해서 코드를 만들어 봤지만, 그게 좋은 방법은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오늘. 아주 간단하게 기존 로직에 새로운 스레드를 하나 만들어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공유받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차이, 같은 코드인데, 별도의 스레드에서 체크를 하느냐, 기존 코드에서 체크를 하느냐의 차이였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했던 코드는 오작동을 일으키고, AA가 작성한 코드는 기존 기능은 그대로 동작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도 따로 동작하는 것.

아… 부끄럽다. 역시, 짬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또, 간만에 학구열도 불타오른다.

* 비동기 방식의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비동기로 접근하거나, 병렬로 처리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는 교훈을 남기며 자, 이제 퇴근을 준비하자.

Written by dyway

2013년 1월 15일 at 5: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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