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10월 2012

10월 31일, 전 직장 이야기

지난 주 목요일에 간만에 전 직장엘 갔었다. Ignite Seoul 행사에 참석하는 게 목적이었다.

퇴사한지 5개월 만이었다. 주말에 회사 근처를 지나다가 일 층에 있는 커피숍에 커피 한 잔 사러 들른 적은 있었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 근무 중인 시간에는 처음이었다. 같이 일하던 분에게 연락을 해 보니 마침 나 말고도 퇴사했던 분이 잠깐 들러서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다고 올라오라고 했다. 너무 오랜 만에 뵙는 분들인데도, 온라인으로 소식을 항상 접하고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회사는 요즘 희망 퇴직을 받고 있었다. 이미 뉴스를 통해 많이 알려진 터라 알고는 있었지만, 회사 분위기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하긴… 항상 같이 일하던 동료 중 많은 사람들이 오늘이면 모두 퇴직을 하는데, 그 빈자리를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싶기도 하다. 그냥 한 명이 빠진다고 해도 허전할텐데, 팀 별로 서너명씩은 빠질테니 뭐… 다들 잘 되자고 하는 일이고, 아직 우린 젊으니까 힘내자는 말을 서로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과 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희망 퇴직.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위로금 조금 손에 쥐어주며 하는 정리 해고가 아닌가. 회사에서 하는 서비스의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사세가 기울고 있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올 해 부임한 CEO는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다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몇 달도 지나지 않아 희망 퇴직이란 이름으로 구조 조정을 하다니. 뭐랄까, 반드시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괜한 배신감 같은게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이미 퇴사한지 오래 되어 직접 관련된 사람도 아닌 데도 이런 느낌이 드는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을 내린 쪽도 힘들었을 거다. 수 백 명을 해고하는데, 정말 쉽게 결정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언제나 약자는 피고용인이라는 거. 애초에 이런 구조 조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을 때, 필요하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길 했었다면 조금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처음으로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 바닥은 생각보다 좁다. 소속된 회사의 분야가 달라도 IT 바닥은 좁다. 그러니까, 오늘의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남아있는 분들, 떠나는 분들 모두 원하는 대로 이뤄나가길 바라본다.

Written by dyway

2012년 10월 31일 at 4:00 pm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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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은 누구일까?

오늘 본 좋은 디자이너, 나쁜 프로젝트 매니저, 이상한 개발자 라는 슬라이드에서 아래와 같은 문구를 보았다.

사용자가 불편하다고하면 불편한 것!
사용자는 갑 오브 갑
사용자는 슈퍼갑!!

이거 참 당연한 얘기다. 인터넷 서비스를 만든다면 이렇게 생각해야하는 게 맞는 거다.
그런데, 지금 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고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고객 입장에서의 갑은 힘이 있는 인접 유관 부서이고, 수퍼 갑은 임원들이란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니까 안 그래도 잘 안 될 것 같은 프로젝트가 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사용자라면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기에 더더욱.

요즘 들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많아진다.

Written by dyway

2012년 10월 30일 at 10:40 am

요즘 생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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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개발자 행사

올 해에는 유독 대규모 개발자 행사가 많은 것 같다.

개발자 행사에 가면

  1. 평소에 관심있던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채울 수 있고,
  2. 어떤 기술이 유행하는 지, 어떤 기술이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도 알 수 있고,
  3. 나와 비슷한 개발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거나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4. 나보다 어린 개발자들을 “실제로” 보면서 긴장감도 느낄 수 있고,
  5. 사은품이나 경품도 챙길 수 있고,
  6. IT 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들이 총 출동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조금 저렴한 가격에 도서도 구매할 수 있고,
  7. 블로그나 뉴스, 트위터에서만 봐 오던 유명한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개발자라면 일년에 한 두 번은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행사는 무료 행사보다는 유료 행사가 참관하기가 더 쾌적한 것 같다. 아무래도 얼마 안 되는 참가비(보통 5천원~1만원)지만, 그 돈이라도 쓰면서 오려는 사람과 그 돈 때문에 오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면서 한 번 걸러지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당연히 돈을 내면서 참석하는 사람들이 뭐랄까 행사에 참여하는 태도 같은 것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 게다가 그렇게 낸 돈은 주로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좋은 마음으로 결제를 하는 것도 나쁘지 만은 않다.

아래에 내가 관심을 가졌던 국내 개발자 행사를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올 해에는 KTH의  H3와 SK Planet의  Tech Planet 두 개만 남아있지만, 그 외의 행사들은 거의 매 년 열리는 행사이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리라 생각한다. 행사에 참석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런 행사에서 어떤 주제로 발표들이 이뤄졌는지 자료를 찾아보기만 해도 개발자에겐 큰 재산이 될 것이다.

  •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 http://jco.zdnet.co.kr
    • 말 그대로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유료이며, 주로 코엑스에서 열림.
  • Nexon NDC
    • http://ndc.nexon.com
    • 넥슨 개임 개발자 컨퍼런스. 웹 서핑으로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되었는데 무료 초대 형식.
  • NHN deview
    • http://deview.kr
    • NHN에서 주최하는 무료 개발자 컨퍼런스. 올 해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링크트인의 해외 서비스 기업의 발표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음.
  • Daum DevOn
    • http://devon.daum.net
    • 유료로 열리며, 작년과 올 해엔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열림. 올 해 행사에서는 유명 연사들의 대담 세션이 무척 좋았다.
  • KTH H3
    • http://h3.kthcorp.com
    • 작년에 이어 2회째 행사. 무료로 열리며, 특이하게 전용 앱을 통해서 신청을 받는다.
    • 10월 16일 오후 2시 부터 접수, 행사 일자는 10월 31일 @보라매공원 근처 전문건설회관
  • SK Planet Tech Planet
    • http://www.techplanet.kr
    • 올 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 글로벌 IT 기술 컨퍼런스라고. 유료 행사.
    • 10월 23일부터 접수, 행사 일자는 11월 14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이런 대규모 행사 외에도 오픈 소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모임(정기, 비정기)도 많이 열리는데, 이런 모임들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위에 언급한 어느 기업에도, 커뮤니티에도 인맥이 없다. 그냥 참가 신청하고 참석하는 거다. 관심이 간다면 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한 발자국 떨어져 더 관심이 생길 때까지 지켜만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이런 행사나 모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개발자라면 반드시 한 번은 참석해보길 바란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서 부터 자기 개발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시각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Written by dyway

2012년 10월 15일 at 12: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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