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개밥먹기’와 ‘은총알은 없다.’

지난 주 금요일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킥오프 회의에서 개밥먹기라는 말이 나왔다.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진 분이 “개밥먹기”라고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개밥먹기란 말이 뭔지 모르는 분위기였다. 나는 몇 년 전에 읽은 ‘조엘 온 소프트웨어‘란 책에서 그 말을 본 적이 있었지만, 나 말고도 아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혹시나 이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 있을까봐 또, 나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느라 이렇게 적어서 남겨본다.

Eating your own dog food or Doogfooding

출처는 위키피디아.
기원은 두 가지 인데,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쓰이는 말은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88년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관리들끼리 주고 받은, 내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개밥을 먹자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유래한다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개밥먹기는 다른 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만들고 있는 걸 직접 써보라는 것, 그게 전부이다. 예를 들자면, 토종 SNS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가진 개발자라면 트위터, 페북도 좋지만 본인이 맡고 있는 토종 SNS를 열심히 써봐야 한다는 거. 아무리 재미가 없고, 인맥이 줄어가도 써봐야 한다는 거. 그래야 더 나은 걸 만들 수 있다는 거다.
글로만 봐서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본인이 만드는 서비스를 사용하지도 않고,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 지도 모르는 개발자를 종종 봐왔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계속 쓰이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개밥먹기를 적다가 또 다른 단어가 생각이 나서 그것도 적어 본다.
바로 은총알. 은총알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No silver bullet.

서양에서는 은총알을 늑대인간이나, 마녀, 괴물들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총알로 생각하며, 크리스찬의 종교적 심볼로도 묘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다. ‘은총알은 없다’라는 말은 ‘맨먼스미신‘의 저자인 프레드 브룩스가 논문에 써서 유명해진 말이라고. 영어 사전에도 silver bullet을 검색하면 특효약, 묘책 등으로 해석이 되어있다. 비슷한 말로는 magic bullet이 있다고 한다. 이건 해석 그대로 어떤 문제를 한 방에 해결시켜 줄, 엄청나게 복잡한 요구 사항을 단 한 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솔루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최근 내가 몸담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은총알은 없다고 이 사람들아. 완벽한 걸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을 적용시켜서 보완해보는 것도 낫지 않겠나? 지금까지 제안된 방법들도 오랜 시간 검증되고,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는 건데도 괜히 싫다고 트집잡지 말고, 제발 뭐라도 일단 해 봅시다.

페이스북 사무실에 이런 말이 붙어있다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인가보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http://kwang82.blogspot.kr/2012/05/blog-post_08.html
http://adamstacoviak.com/posts/facebook-posters-the-hacker-way-done-is-better-than-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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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2년 6월 14일 , 시간: 1: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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