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신입 개발자에게 조언하기

지난 직장에서 신입사원도 그렇고, 현 직장에서도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다가 이직해서 웹 개발을 처음 하는 동료도 그렇고, 자꾸 나에게 이 분야의 일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하게 될 일과 관련된 일종의 가이드를 해 주라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챙겨야하는 위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이런 일은 점점 많아질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해줄까. 무슨 프로젝트 경험담? 프로젝트 하면서 있었던 이런 저런 에피소드? 점검하면서 철야한 얘기? 제일 날 싫어했던 상사 얘기? 기술적인 얘기?

대체 무슨 말을 해주어야 듣는 사람 입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게 기술만 바라보지 말고 서비스를 많이 접해보라고 얘기해주는 것이었다. 기술을 주로 다뤄야 할 개발자에게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나의 경험들을 잘 설명해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개발자 중에는 개발에만 관심이 있고, 그 기술로 만들어지는 서비스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을 만드는 데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는 개발자, 극장 시스템을 만드는 데 극장을 안 다니는 개발자,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소셜 네트웍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 물론 개발자니까, 기술적인 부분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맞겠지만, 기술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관심도가 너무 낮고 자신이 맡은 부분만 주로 파고 있다 보니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좁은 범위에만 집중을 해서 시야를 넓힐 만한 좋은 기회들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개발자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거고, 우리가 일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모두가 다 아는 일이니,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서비스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기획자는 어떤 생각을 할 지, 우리의 고객들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바라볼 것인지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관점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 주고 있다. 이제 겨우 두 명에게 이런 얘기를 전해 봤지만, 그 두 명은 모두 내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생각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권하는 것으로는 뉴스를 많이 접하라는 것이 있다. 보통 이 분야에 첫 발을 내딛는 경우 구직자의 신분으로 면접에 대비한다면서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아이뉴스와 같은 언론을 접하곤 하는데, 그 습관을 꾸준히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렇게 많이 알려진 언론들과 더불어 블로터닷넷이나 지디넷벤처스퀘어나, 테크잇밸리 인사이드 같은 곳도 챙겨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온오프믹스에 자주 올라오는 개발자 오프라인 모임과 스프링유저그룹과 같은 온라인 모임, 포털에서 운영하는 개발 블로그, 각 분야에서 유명한 개발자의 블로그도 함께 추천을 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사이트 위주로 소개를 해서인지 나중에 봐도 챙겨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어차피 자기 개발은 스스로가 하는 거다. 나는 단지, 먼저 그 길을 지나온 입장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이 있으니 많이 챙겨 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해 주는 것 밖에 없다. 시험 예상 문제를 알려주거나 문제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직시하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위의 두 가지 외에 전 직장에 근무하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신입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읽었는데, 이건 꼭 신입이나 이제 일을 배우는 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를 좋아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봐도 좋을 듯한 내용이다. 내 경우에도 넓은 분야에 걸쳐 많은 정보를 접하고 관심이 가는 부분은 조금 더 찾아보는 편인데, 직장을 옮기면서 이런 식의 기술 뉴스, 그러니까 구루의 기술 뉴스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가볍게, 대략적인 기술과 서비스의 트렌드를 사내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정기 이메일 발송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가장 인기가 있거나, 핫하게 떠오르거나, 이슈가 많이 되는 서비스들 예를 들어, Facebook, Twitter, Pinterest, LinkedIn, Prezi, Path(적고 보니 다 좀 오래되고 SNS 위주가 되긴 했지만, 예를 들자면..)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들을 목록으로 적어서 둘러보기를 권한다. 특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나와 온라인으로 인맥을 맺자는 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어떻게 구현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길 바라는 의미이다.

개발자는 길게 보고 멀리 가면서, 빠르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에 꽂혀서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 말고도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볼 줄도 알아야 하고, 어떤 게 앞으로 대세가 될 수 있겠다라는 판단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이에 대한 얘기보다 다양한 서비스, 다양한 정보, 기술, 뉴스 등을 접하기를 권하는 데에는 이런 생각에서이다.

* 기술적인 부분이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 뺀 겁니다…는 훼이크고 본인 내공이 딸려서 정도껏만 하고 있네요.
* 혹시라도 신입 개발자들에게 본인은 이런 식으로 가이드를 한 적이 있다거나, 본인이 신입 개발자인데 어떤 방향으로 가이드를 받는 게 더 나았다거나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이나 트랙백, 핑백 남겨주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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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2년 5월 18일 , 시간: 3:51 오후

내 경험, 요즘 생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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