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첫 이직 1주년

2011년 첫 이직을 하고, 오늘로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이직을 한 후의 우리 회사는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점유율도 날로 하락하는 등 사세가 기울면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 듯 하다. 작년의 인사 평가도 그렇고,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도 그렇고, 잦은조직 개편과 기존 팀장의 퇴사, 타 팀장 및 본부장의 팀장 겸임 등 신규 입사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었던 것도 그런 결과를 불러오는 데에 한 몫 했으리라. 물론 제일 큰 원인은 일을 찾아서 해야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나에게 있겠지만.

연초에는 팀 이동을 하면서, 새로 입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맡은 업무가 눈에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바뀔 부분도 없어서 하루하루 자기와의 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비효율적인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다가도 웹 서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움찔 움찔.

또, CEO까지 바뀌어 조직개편도 진행중이라 회사 분위기가 계속 뒤숭숭하기도 하고, CEO와의 대화에서 드러난 대표의 직업관, 윤리관, 직장생활관 등에서 엄청난 실망감을 숨길 수 없게 되어 정말 1년도 안 되어 다시 이직을 생각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겉으로는 쌍방향의 의사소통을 표방하지만, 말을 하면 할 수록 독불장군식, 불도저식의 리더십을 표방하는 대표의 이중성을 읽을 수 있었기에 대화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과 만나려는 대표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할까.

좋은 점도 많이 있었다. 일단, 회사를 옮기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몸과 마음의 편안함,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전 회사에서도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많았지만, 지금 회사엔 주변에 좋은 사람만 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절친의 카운터파트 기획팀에는 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이 즐비하다는데 나와 관련있는 기획자나 팀 자체는 하나같이 매너도 업무 처리도 좋았던 걸 보면 운이었을 수도 있겠다.

SI를 하던 전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따라다니며 매번 다른 환경 속에서 일을 해 왔었기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건 별 문제도 아니겠거니 생각했는데, 회사를 옮긴다는 건 프로젝트 사이트를 옮기는 것과는 비교과 안 될 만큼 신경쓸 일이 많더라는 경험도 쌓았고, 무림의 고수들뿐 아니라 드러내놓고 고수인 사람들이 회사 곳곳에 있다는 걸 알고 그 뿜어져나오는 내공들을 겪는 것 또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용하는 언어도 기존에는 자바를 많이 했고 옮긴 후에는 MS계열로 완전히 달라졌는데, 처음엔 사실 이런 게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고수가 아니었기에 문제가 되더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도 큰 깨달음 중 하나. 연차가 쌓이면 다른 언어라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데에 유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난 꼬꼬마 대리니까 불가능 했을 것이라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사실 이렇게 글로 남길 시간에 공부를 했었어야…는 생각은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으니까 접어둔다.

겨우 1년이 지났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2011년은 2007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데에 대한 나의 안식년이라 생각하고, 하나씩 정리를 해봐야 겠다.
1년간 주변에서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해준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잘 마무리를 지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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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2년 2월 21일 , 시간: 3:44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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