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2월 2012

이 모든 걸 버리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까?

다음 달이면 지금의 회사로 이직한지 1년이 된다.
그 전에 일하던 환경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주말 출근도 없고, 야근도 거의 없다.
눈치를 주던 갑도 없고, 그런 갑의 눈치를 보던 우리 회사의 상사도 없다.
내 책상, 내 의자, 내 서랍, 내 공간이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도 이사를 할 필요가 없다.
좋은 건강 검진센터에서 검진도 받을 수 있고, 분기마다 전사 문화 행사가 있으며, 수시로 오픈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벤트가 있고,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맛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사내 도서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책도 빌릴 수 있고, 취미나 학습과 관련된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다.
집에서는 입사할 때 지급받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고, 매 달마다 휴대폰 요금을 지원받고 있다.
덕분에 T맵용 휴대폰을 따로 구매하여 사용하고, 이통사의 VIP 멤버십 혜택도 누리고 있다.
회사 명의의 복지 카드가 제공되고, 3년 마다 10일의 안식 휴가와 휴가비가 나온다.
또, 연간 회원비가 백만원이 넘는 시내 한복판의 회사 근처의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아…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좋은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옮겨야 겠다는 느낌과 생각이 자꾸만 든다.
뭔가 스킬이 없어지는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기술적으로 해 오던 분야와도 다르고, 새로운 기술이나 해 왔던 기술에 대한 인풋도 적은데 아웃풋이 없다보니 점점 뭔가가 고갈되는 느낌이다. 기술도 그렇고 자신감도 그렇고.

처음에 이직할 때에는 어떤 기술을 쓰는 것이 무엇이 중요하더냐,
개발자는 어디에 가도 개발자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다보니 그게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얼른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업무는 처리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측면은 물론 이 곳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되든, 조만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새로 옮겨갈 곳을 어떻게 잡을지 또, 생각만큼의 연봉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커져만 가네.

Written by dyway

2012년 2월 27일 at 10:46 am

요즘 생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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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직 1주년

2011년 첫 이직을 하고, 오늘로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이직을 한 후의 우리 회사는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점유율도 날로 하락하는 등 사세가 기울면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 듯 하다. 작년의 인사 평가도 그렇고,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도 그렇고, 잦은조직 개편과 기존 팀장의 퇴사, 타 팀장 및 본부장의 팀장 겸임 등 신규 입사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었던 것도 그런 결과를 불러오는 데에 한 몫 했으리라. 물론 제일 큰 원인은 일을 찾아서 해야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나에게 있겠지만.

연초에는 팀 이동을 하면서, 새로 입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맡은 업무가 눈에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바뀔 부분도 없어서 하루하루 자기와의 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비효율적인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다가도 웹 서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움찔 움찔.

또, CEO까지 바뀌어 조직개편도 진행중이라 회사 분위기가 계속 뒤숭숭하기도 하고, CEO와의 대화에서 드러난 대표의 직업관, 윤리관, 직장생활관 등에서 엄청난 실망감을 숨길 수 없게 되어 정말 1년도 안 되어 다시 이직을 생각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겉으로는 쌍방향의 의사소통을 표방하지만, 말을 하면 할 수록 독불장군식, 불도저식의 리더십을 표방하는 대표의 이중성을 읽을 수 있었기에 대화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과 만나려는 대표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할까.

좋은 점도 많이 있었다. 일단, 회사를 옮기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몸과 마음의 편안함,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전 회사에서도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많았지만, 지금 회사엔 주변에 좋은 사람만 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절친의 카운터파트 기획팀에는 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이 즐비하다는데 나와 관련있는 기획자나 팀 자체는 하나같이 매너도 업무 처리도 좋았던 걸 보면 운이었을 수도 있겠다.

SI를 하던 전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따라다니며 매번 다른 환경 속에서 일을 해 왔었기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건 별 문제도 아니겠거니 생각했는데, 회사를 옮긴다는 건 프로젝트 사이트를 옮기는 것과는 비교과 안 될 만큼 신경쓸 일이 많더라는 경험도 쌓았고, 무림의 고수들뿐 아니라 드러내놓고 고수인 사람들이 회사 곳곳에 있다는 걸 알고 그 뿜어져나오는 내공들을 겪는 것 또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용하는 언어도 기존에는 자바를 많이 했고 옮긴 후에는 MS계열로 완전히 달라졌는데, 처음엔 사실 이런 게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고수가 아니었기에 문제가 되더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도 큰 깨달음 중 하나. 연차가 쌓이면 다른 언어라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데에 유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난 꼬꼬마 대리니까 불가능 했을 것이라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사실 이렇게 글로 남길 시간에 공부를 했었어야…는 생각은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으니까 접어둔다.

겨우 1년이 지났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2011년은 2007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데에 대한 나의 안식년이라 생각하고, 하나씩 정리를 해봐야 겠다.
1년간 주변에서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해준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잘 마무리를 지어보자꾸나!

Written by dyway

2012년 2월 21일 at 3:44 pm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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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자세

큰 회사건 작은 회사건 연중 행사로 임직원과 대표이사 사장, CEO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가 열리곤 한다.
평소에 가까이 하기 힘든 CEO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 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의사 소통을 하고, 문제점을 알아보고, 해결점을 찾아보고, 궁금한 점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답을 얻고, 결론적으로 더 나은 회사, 더 나은 근무 환경,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취지만 놓고 보면 참 좋다. 하지만, 이런 행사의 기획 취지와 다르게 이런 행사에서 나온 의견이나 문제점의 해결 방안들이 실행으로 옮겨질 거라고는 누구도 확신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는 주로 외부 홍보를 위한 행사이거나 CEO가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 올 해 회사에 새로 부임한 CEO와의 만남의 시간인 ‘CEO와의 대화’란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CEO중심적 행사가 되어, 행사 자체에 대해 몹시 실망했고 회사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이번 행사에서의 느낌은 마치 군 복무 시절의 신임 대대장 계급별 간담회 수준 또는 그 이하라고나 할까. 군 부대는 잘 하나 못 하나 거기서 거기지만, 회사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할 곳이기에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곳에 공개적으로 오고 간 얘기를 남길 수는 없지만, 참석하고 나서 느낀 ‘CEO와의 대화’에 참석하는 CEO와 임직원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적어본다.

CEO의 자세
CEO는 말을 줄여야 한다.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는 CEO라면, 입을 닫고 귀를 열도록 노력할 것이다. CEO가 말을 하거나 지시사항을 내리는 경우는 행사때가 아니더라도 많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임직원들보다 말을 많이 하는 CEO는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다수의 직원들에게 반감을 안겨줄 수 있다. 언변에 능해 갖은 유머 코드와 최신의 유행어를 섞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든다고 해도, 그 가운데에는 분명히 오고가는 얘기의 논점을 간파하고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이 섞여있다. 그 점을 간과하고, 본인이 하고싶은 얘기만을 쏟아낸다면, 아침 저녁으로 틀어주는 깔대기 사내방송 또는 MB의 라디오 방송 연설과 다를 바가 없지 않겠는가.

CEO는 대답을 간결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보통 CEO는 경력이 많고 화려하다. 2~3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임직원의 질문이나 의견 개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 장황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체의 CEO뿐 아니라 어떤 조직의 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옛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내가 여러분 나이 때에는…’, ‘내가 여러분 직급 때에는…’이라고 얘기를 해 봤자, 그 때랑 지금이랑은 같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걸 그들은 모른다. 그저 임직원들이 궁금하다고 질문한 내용에 대해 알면 안다, 모르면 모른다라고 얘기를 하고, 의견을 개진했을 경우 받아들이겠다, 검토해보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검토할 사항에 대해서는 행사가 끝난 후에 피드백을 주면 그만이다.

CEO는 확실한 피드백을 줘야 한다. 보통 이런 행사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눠서 하거나 분기별, 반기별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전 행사에서 나온 의견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검토는 해 보았는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과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 이전 행사에 대해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상태에서 또 같은 주제로 행사사를 치르게 된다면, 누가 의견 개진을 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임직원의 자세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CEO와 만날 기회는 극히 적어진다.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거나,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거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이런 얼마되지 않는 만남의 기회에서 반드시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나서서 발표도 하고, 질문도 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나서기를 싫어하거나, 부끄러움이 많다면 잘 듣기만 하는 것도 적극적인 자세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CEO가 싫다고, 그런 행사를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누가 얘기를 하든 들으려조차 하지 않고 휴대전화나 만지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이 어리석다는 걸 모르고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차피 행사에 참석한 시간은 내 시간이므로, 소중하게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CEO의 입장이 되어본다. CEO의 발언을 평가만 하려 하지 말고, 말하는 습관이나 태도, 말하는 방식등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역지사지의 자세로 내가 대표라면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오는 질문이나 논의의 수준은 충분히 참석자들이 알 수 있을만한 수준이므로, CEO의 대답이나 참석하는 본인의 대답이나 별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주 만날 수 없는 CEO의 다른 배울 점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CEO가 아무리 낙하산이라도, 실력이 있든, 로비를 잘 하든, 아부를 잘 떨던지 간에 성공한 직장인임에는 틀림이 없지 않은가. 하다못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를 치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확인하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CEO를 너무나 싫어한다면… 글쎄. 정말 답이 안 나올 수도.

* 아, 어찌되었든 이런 행사를 시도하는 회사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행사 준비한다고 고생하신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니까.

Written by dyway

2012년 2월 8일 at 6:07 pm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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