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12월 2011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적용을 보며

페이스북에서 개발자 행사에서 타임라인(http://www.facebook.com/about/timeline)을 공개한지 2-3개월 쯤 지난 것 같다. 그 동안에는 개발자로 등록을 한 후에나 타임라인을 적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간밤에 전 회원에게 타임라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위의 링크에서 타임라인을 적용하고 내 활동 내역을 한 번 살펴보니 연대기 표를 보는 것과 같이 과거 시간대 별로 정리된 것이 보기에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타임라인의 새로운 디자인과 7일간 먼저 사용해보고 공개용으로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한 적용법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타임라인을 적용하고 이렇게 저렇게 눌러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안 그래도 요즘에는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들 하던데, 비어있는 타임라인을 채우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를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있을 것 같다.

타임라인은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 기존의 페이스북이 나와 남의 공간 분리가 없었다면, 이건 내가 나를 보기위한 또는 남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한, 철저하게 나를 위한 공간인 것으로 느껴진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같은 느낌이랄까.(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서 모아보기로 가고 있고, 페이스북은 모아보기-뉴스피드-에서 타임라인으로 가고 있으니 뭔가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타임라인은 단순하게 내가 찍은 사진의 올린 순서, 글을 쓴 순서대로 그대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했고, 그 사이에 어떤 글과 사진을 올렸다는 식으로 정렬이 되어있다. 페이스북이 생긴지 10년도 안 됐기 때문에 시간순으로 나열해봤자 페이스북이 생기고, 내가 가입한 이후의 것들만 나열하는 식으로 정렬될 수 밖에 없는데, 타임라인을 나타내는 선 위로 마우스를 올려보면, 미처 기록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채울 수 있도록 커서가 변하면서 뭔가를 입력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한마디로, 페이스북이 생기기 이전에 있었던 일, 내가 태어나서 페이스북에 가입하기 이전의 것들, 혹시라도 빼먹은 나의 경력, 학력, 갑자기 떠오른 사건과 사고도 모두 페이스북에 넣어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과 사진 뿐 아니라 살던 곳, 여행갔던 곳을 기록하고 기존에 있던 사진을 가져다가 연결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설정하는 부분도 기존 설정에 비해 간소화 했다. 게다가 커버 사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해서 예쁘지 않은 페이스북을 조금이라도 꾸미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라인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보기에도 좋고, 입력하기에도 쉽다. 사용자들에게는 자신들의 못 다 입력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면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용자의 정보를 페이스북에 보관하게 되면서 좀 더 정확한 타겟팅 광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타임라인을 채우기 위해서도 그렇고, 남의 타임라인을 구경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페이스북에의 접속 시간은 나날이 늘어갈 것 같다. 또, 타임라인의 일정 시기별 정보 추가와 공유, 공개 여부의 설정은 링크트인과 같이 특성화 되어있는 다른 SNS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탄생의 순간부터, 이벤트가 있었던 순간, 그 사이사이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 놓은 페이스북의 무서운 점은 사용자가 재미있는 인터페이스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모든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인터페이스보다 더 무서운, 모든 것을 안심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장치를 발견했다. 페이스북을 꼼꼼하게 사용해보지 않아서 이 기능이 기존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계정(https://www.facebook.com/settings)의 하단에 있는 Download a copy 링크가 바로 그것인데, 이 버튼을 누르면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모든 글, 코멘트, 사진, 링크를 하나의 압축 파일로 만들어 내려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클릭을 한 후 몇 분이 지나면 다운로드 준비가 되었다는 메일이 오고, 파일을 받아 압축을 풀어보면 정말 고스란히 내가 활동한 모든 자료가 그 안에 보기좋게 들어있었다. 내가 모든 걸 쏟아내도록 유도하는 장치 중에서 이보다 더 완벽한 장치가 있을까.

얘기가 다른 데로 샜는데, 정말 사용자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을 시켜서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글이나, 내가 활동한 모든 정보를 다시 다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페이스북이나, 뭔가 사용자를 안심시키면서도 교묘하게 잡아 끌 수 있는 그런 장치. 왜 우리네 서비스에는 이런 것이 없을까. ‘왜 내가 올린 글을 공식적으로 백업을 못 받고, 내가 올린 사진도 왜 내가 한꺼번에 받아서 보관을 할 수가 없을까?’라는 생각, 결국에 잘 만든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지켜줄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글을 쓰다보니 장황하고, 마무리가 어렵다. 결론은 ‘페이스북 타임라인 써보니 놀라웠다’이다. 쌓아둔 정보 말고, 주요 이벤트 사이사이에 끼워넣을 수 있도록 한 것과 재미있고 보기쉬운 인터페이스, 커버사진 꾸미기 기능. 그리고 지금까지 몰랐던 한꺼번에 내 정보 다운받는 기능. 전부 대단하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 턱 밑까지 쫓아왔다는데, 내년에는 정말 뒤집어 엎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을 잘 쓰지도 않고, 별로 좋은 생각도 많이 안 했던 내가 타임라인 하나에 뿅하고 넘어간 데에 수긍하실 분들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검색을 해봐도 기능 위주의 글들이 대부분이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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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1년 12월 16일 at 8:35 오후

레드오션이라고 주저할 필요는 없다.

지난 주에 알게 된 두 가지 서비스가 너무 놀라워서 글로 남긴다.

Path

Path(http://www.path.com)라는 SNS를 접하고,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고 깜짝 놀라버렸다.
어떻게 이런 인터페이스가 나왔을까?

다만, 지금은 안드로이드 공식 앱에서는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 이런 식으로 글이 입력된다. 기본적으로 앱에서 사용하는 SNS 같아 보인다. 앱과 연동하여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웹 페이지에서도 해당 포스트가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하고 나의 Path를 찾는 것에는 실패했다. 홈페이지에서는 앱을 받으라고만 되어있고, 나의 Path로 가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Path를 접하고 지인이 이런 말을 하더라.
“더 이상의 SNS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Path를 접하고, 그 앱을 사용해 봄으로써 이 말에 충분히 동감할 수 있었다.

메뉴를 조금 더 특색있게 구성하고, 조그만 사용자 경험의 변화만으로도 이렇게 큰 감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적인 기능은 “자러간다”와 “일어났다” 기능.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NS의 특징을 가장 잘 녹여낸 게 아닐까 싶다.

 

Jux

텀블러(http://www.tumblr.com)는 SNS와 블로그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데다가 보기에도 예쁘고,  쓰기에도 명쾌한 UI를 가지고 있다. 3년 전에 처음 알게되었을 때 정말 홀딱 반해버렸었다. 한글도 제대로 지원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도 쉽게 연동이 되었다. 애드센스 역시 코드만 집어 넣으면 동작할 수 있었다. 예쁘고, 쉽고, 자유도가 높은 서비스.  그래서 난 텀블러가 블로그 서비스의 끝판왕이로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텀블러와 유사한 서비스가 국내에도 오픈을 했었다. 유저스토리랩이란 회사의 쿠우(http://www.kooo.net)라는 서비스가 그것인데,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유저스토리랩은 펫러브즈미(http://www.petloves.me)와 트윗믹스(http://www.tweetmix.net)로 재미를 보고 있는 듯.

그런데, 며칠 전에 알게된 Jux(http://www.jux.com)라는 서비스를 보고 이 생각을 접게 되었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꼭 아이패드에 있는 FlipBoard 앱을 웹으로 구현해 놓은 듯한 느낌. 포스트를 하나씩 할 때마다, 내가 잡지의 편집장이 되어 나의 잡지를 만드는 느낌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화면 가득 채워지는 나의 사진과 동영상.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용자가 생산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많아지고, 화질도 좋아지고, 크기도 커지는데,
그 어느 서비스에서도 이걸 화면 전체에 뿌려주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전부 프레임 안에 가두고, 크기를 줄이고, 한 마디로 원래 사이즈대로 보려면 한 번 이상의 클릭을 해야만 가능했었는데 Jux에서는 그렇지 않다. 잡지를 편집하듯 사진을 왼쪽 오른쪽 바탕으로 옮길 수 있고, 사진 위에 글자를 마음대로 위치시키고, 폰트를 바꾸고, 스타일을 달리할 수 있다. 게다가 사진에 필터효과까지 바로 적용할 수가 있다.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등록하여 재생할 수 있고, 슬라이드 쇼를 구성할 수도 있다. 너무도 손쉽게 클릭으로 딸깍 딸깍. 그리고 너무나 예쁘게 모든 게 작성된다. 텀블러에 반한 사람이라면 Jux에도 틀림없이 반할 것이다.

어떤 신문 기사에서 어썸노트라는 앱을 개발한 개발자가 레드오션이라면 그 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 아니겠느냐, 그 곳에 블루오션이 있다라는 식으로 인터뷰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SNS와 블로그 역시 시장이 꽉 차있는 레드오션임에도 이런 신선한 서비스를 보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사용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시장에서도 지배적 점유율을 가진 경쟁사를 이겨낼 성공의 단초를 잡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꼭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부딪혀 싸워볼 힘을 내 볼수 있을 것 같다.

Written by dyway

2011년 12월 6일 at 1:42 오후

인터넷 생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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