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way

I'm very well : Life of an ordinary programmer

Archive for 9월 2011

이직은 시기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의 회사로 옮기기 전에 중소기업에 근무했었다. 그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SI였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고, 고객사에서 근무를 했으며, 보통 프로젝트의 수행 기간은 평균적으로 1년 정도였던 것 같다. 3년 5개월간 한 회사에서 근무를 했고, 4개의 프로젝트에 참여를 한 후에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했다.

돌이켜보면 이직 시기가 애매했다. 작년 11월 말에 채용 공고를 보고, 12월에 인성검사, 1차 면접을 마쳤고, 1월에 임원 면접을 보고, 1월 말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입사 시기는 2월 말로 결정짓고 입사를 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연봉 산정 기준 년도였다. 처음에는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긴다는 사실에 그저 뛸 듯이 기뻤지만, 맨 마지막에 받은 연봉 통보 메일에서 그 기쁨은 머뭇거림으로 바뀌었었다. 제시받은 연봉이 새 해의 연봉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연봉을 공개할 수가 없으니 내 경력에 허무 맹랑한 금액인 1억으로 기준을 잡고 얘기를 해보면 이런 거였다. 전 회사에서 2010년에 1억을 받았고, 2011년에 10%가 인상된 1억 1천만원으로 연봉 계약이 끝났는데, 새로 옮길 회사에서는 전 회사의 2010년 연봉을 기준으로 2011년에 15%가 인상된 1억 1천 5백만원을 제시한 것이다. 그래도 옮겨서 5백만원이나 더 받지 않느냐고들 할 수 있지만, 실제 통장에 꽂히는 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 작은 회사에서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꼼수를 사용, 국민 연금과 소득세 등을 적게 냈던 반면, 큰 회사에서는 그런게 전혀 없이 세금을 내기 때문에 실 수령액에서는 전 회사보다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여기에 상대적 박탈감도 한 몫 했다. 이미 옮긴 회사에 재직중이던 동료들은 내가 입사한 후에 연봉 협상을 했는데, 남들은 다 올라가는데 혼자 가만히 있는 느낌.

내가 입사한 후 5월에 입사한 동료가 생겼다. 이 동료는 2011년이 되면서 전 회사에서 2011년분 연봉 인상율 반영을 받고, 이직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연봉이 상승하여 나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상반기에 이직을 해서 2012년도 연봉협상 대상자에도 포함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올 해보다 더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래 저래 생각을 많이 해 본 결과, 이직의 최적 시기는 새 해의 연봉 협상이 끝나고, 인센티브 지급이 끝난 그 시점을 기준으로 옮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시기적으로는 5월-8월 사이. 이 때쯤에 이직을 해야 전 회사의 연봉도 보전 받고, 이듬해의 연봉 협상에도 대상자로 지정되어 이직과 함께 몸 값이 올라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터. 늦어도 9월 전에는 이직을 해야 평가 대상자에는 포함이 되지 않지만, 패스 등급을 받고 기본 연봉 인상율이라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들어, 회사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쓰다 임시로 저장해 둔 글을 마무리하여 올려 본다. 지금 이직을 시도한다면 작년에 저지를 우를 반복하는 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진짜 고민이 많이 된다. 하루라도 빨리 옮겨야 할 지,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지, 계속 다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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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yway

2011년 9월 15일 at 8: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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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주 작은 회사에 다니다가 지금의 회사로 옮긴지 7개월째가 되고 있다.
이직 시기를 잘못 택한 댓가로 보수는 전 직장과 대동소이하지만, 현금이 충전되어 있는 복지카드, 휴대전화 요금 지원, 자유로운 연차 사용, 다양한 직원 교육, 더 나은 근무 환경 등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일이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

다들 힘들다고, 몸 버린다며 사양하는 SI를 하면서도 강제적인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싫었던 것 뿐이지 일 자체가 싫지는 않았는데,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호사를 누리는 데에도 일이 재미가 없어지니 내가 과연 이 회사를 더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면접을 볼 때엔, 개발 환경이나 언어가 달라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얘기했지만, 현실에선 차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이게 일에서 재미를 찾는 성향을 가진 나에게 재미를 잃게끔 만든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며, 애초에 원하던 부서가 아닌 곳에 배정받아 일을 하게 된 것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타 팀에서 내가 원래 해오던 분야로 완전히 새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부터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작은 회사로 가게 될 때에 대한 여러 생각도 해 보고 있고, 아예 회사를 옮기는 것에 대한 생각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시도도 못하고 생각만 하는 이유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나의 상황을 이해해줄 만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서이다.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긴 후 너무 짧은 기간에 다시 이직을 시도하게 되면, 그 어떤 설명에도 불구하고 채용담당하는 입장에서는 나를 단지 조직 부적응자로 평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슷한 정도의 급여나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개발 조직이 있는 곳이라면 또,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당장에라도 옮길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 하더라. 개발 조직이 강조되면, 급여가 적거나 환경이 열악하고, 조건이 맞는다고 치면, 현재 내가 하는 일처럼 내 관심분야나 커리어와는 상관없는 일이 주가 된다.

더 슬픈 것은 해가 거듭될수록 갈 수 있는 곳이 적어진다는 것. 이제 겨우 만 30세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갈 곳이 적어지면, 10년 뒤에 뭐 해먹고 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앞이 정말 깜깜하다는 생각밖에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백발의 프로그래머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내 모습이 현실보다 더더욱 슬프다.

마음이 복잡하다. 계속 다녀야하나, 새로운 곳을 알아봐야하나.

Written by dyway

2011년 9월 14일 at 7:57 오후

내 경험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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